김대일 교수가 전하는 재미있는 한자 이야기(143) '현수교(懸垂橋)'
우리는 섬과 連結(연결)하는 큰 다리를 지날 때 가끔 볼 수 있는 懸垂橋가 있습니다. 오늘은 懸垂橋의 뜻이 무엇인지를 살펴보겠습니다. 국어사전에는 ‘양쪽 언덕에 줄이나 쇠사슬을 건너지르고, 거기에 依支(의지)하여 매달아 놓은 다리’라고 나옵니다. 이런 말로는 懸垂橋의 模樣(모양)을 머리 속에 그릴 수가 없습니다. 漢字(한자)의 意味(의미)로 풀어보겠습니다.
懸은 縣과 心을 합친 글자로, ‘매달다, 달아매다, 늘어지다, (상을) 걸다, 멀리 떨어지다’ 등의 뜻으로 쓰이며 ‘현’으로 읽습니다. 좌측 위에 있는 글자는 사람의 머리를 베어 거꾸로 매달아 놓은 모습을 그린 것으로, 首(머리 수)자를 거꾸로 뒤집어 놓은 글자로 ‘목 베어 거꾸로 매달 교’라고 읽습니다.
系는 누에의 실을 뽑기 위해 손으로 잡아당기는 모습을 그린 것으로, ‘매다, 이어 매다, 묶다, 얽다, 매달다, 끈, 줄’ 등의 뜻으로 쓰이며, ‘계’라고 읽습니다. 心은 사람의 心臟(심장)을 그린 것으로, ‘마음, 생각, 염통, 本性(본성), 가운데’ 등의 뜻으로 쓰이며, ‘심’으로 읽습니다. 縣은 斬首(참수)를 한 사람의 목을 밧줄로 거꾸로 매달은 모습으로 ‘매달다, 내걸다, 關聯(관련)되다, 고을, 현’ 등의 뜻으로 쓰이며, ‘현’으로 읽습니다.
여기서 고을의 의미는 죄지은 사람을 참수하여 죽일 수 있는 權限(권한)을 가진 縣監(현감)이나 縣令(현령)이 있는 고을을 의미합니다. 따라서 懸은 重罪(중죄)를 지은 사람의 목을 베어서 百姓(백성)들에게 警覺心(경각심)을 일으키도록 저자 거리에 걸어 놓은 것을 말합니다. 그래서 매달았다는 말이 나오게 된 것입니다.
垂는 식물의 열매나 잎들이 아래로 드리워진 모양을 그린 것으로, ‘드리우다, 기울다, 베풀다, 가장자리’ 등의 뜻으로 쓰이며, ‘수’라고 읽습니다.
橋는 木과 喬를 합친 것으로, ‘다리, 시렁, 가마, 높다’ 등의 뜻으로 쓰이며, ‘교’라고 읽습니다. 木은 植物(식물)의 가지와 줄기, 그리고 뿌리의 모양을 그린 것입니다. 喬는 夭와 高를 省略(생략)한 글자로, 夭는 사람이 고개를 숙인 모습을 그린 것이며, ‘일찍 죽다, 굽히다, 꺾다, 어리다, 젊다’ 등의 뜻으로 쓰이며, ‘요’라고 읽습니다.
喬는 높은 곳에 사람이 올라가면 고개를 아래로 꺾어 밑을 내려다보기 마련입니다. 그래서 ‘높다, 솟다, 뛰어나다’ 등의 뜻이 되며, ‘교’라고 읽습니다.
結論的(결론적)으로 懸垂橋의 의미는 줄을 높게 매달아 아래로 늘어지게 만들어서 줄을 固定(고정)하여 다리를 支撐(지탱)하도록 만든 다리를 뜻합니다. 마치 영어의 늘어진 U자 모양처럼 만든 다리입니다. 이처럼 漢字(한자)말은 한 글자마다 의미를 가지고 있어 그 뜻을 連結(연결)하면 그 의미를 머리 속에 그릴 수가 있습니다.
글/ 경문 김대일(사단법인 한자진흥회 지도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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