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대일교수의 재미있는 한자 이야기(153)
여자의 일생(4)/ 育과 鞠에 관하여
아이가 자라게 되면 여러 가지를 배우게 됩니다. 옛날에 남자는 어릴 때부터 禮節(예절)을 배우고, 樂器(악기)를 다룰 줄 알아야 하고, 활 쏘는(射) 법을 배우고, 말 타는(御) 법도 배워야 했으며 글쓰기(書)와 셈하는(數) 법을 반드시 배워야 했습니다. 예나 지금이나 배우는 열정(熱情)은 대단합니다만 옛날이 요즘 배우는 것 보다 훨씬 다양(多樣)하게 배웠던 것 같습니다.
요즘은 工夫(공부) 즉 시험(試驗)을 치기 위한 공부를 하지만 옛날에는 심신(心身)을 단련(鍛鍊)하는데 중점(重點)을 두고 硏磨(연마)를 했습니다. 工夫(공부) 그 自體(자체)의 뜻도 眞正(진정)한 男子(사내)를 만든다는 意味(의미)가 됩니다. 工(만들 공, 장인 공)과 夫(사내 부, 지아비 부)입니다.
여자들은 집 안에서 해야 하는 일들을 어머니께 혹은 할머니께 傳受(전수)를 받고 배웠습니다. 기를 육(育)은 2가지의 意味(의미)로 풀이할 수 있습니다. 기를 育(육)의 윗부분은 ‘아이 돌아 나올 돌’로 읽는 字로, 아들 자(子)를 거꾸로 쓴 글자입니다. 즉 아기가 어머니의 뱃속에 거꾸로 있다는 말입니다.
거기에 고기 육(肉)을 더한 글자이므로 ‘어미 뱃속에서 營養(영양) 供給(공급)을 받으며 길러진다’는 뜻. 혹은 ‘아기가 어미 뱃속에서 나와 그 몸을 키우다, 기른다’는 의미로 풀이 할 수 있습니다. 어쨌든 몸이 커지도록 기른다는 뜻이 됩니다.
하지만 기를 국(鞠)의 의미는 다릅니다. 鞠은 ‘기른다. 국문하다, 공’ 등의 뜻을 가지고 있는 글자로, 기른다는 의미로는 가죽 혁(革)이 있으니 ‘채찍’의 의미이고, 쌀 포(勹)가 있으니 ‘감싸 안는다’는 의미가 되고, 쌀 미(米)가 있으니 ‘밥을 먹인다’는 의미가 되어, 즉 어미가 때리기도 하고 감싸서 안아 주기도 하고 밥도 먹여 준다는 의미가 되어 여러 가지 의미로 기른다는 뜻이 됩니다.
이와 같이 한글로는 같은 ‘기르다’의 뜻이 되지만 漢字(한자)는 쓰는 用度(용도)에 따라 다 다른 글자를 만들어 그 의미를 表現(표현)했습니다. 부모님들이 아이들을 키우시는 데는 정말 힘들고 어려운 狀況(상황)들을 이겨 내며 많은 노력(努力)을 했습니다.
다시 한번 부모님의 恩惠(은혜)를 생각하며 살아 계실 동안 精誠(정성)을 다해 모셔야 하겠습니다. 글/경문 김대일(사단법인 한자진흥회 지도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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