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대일 교수의 재미있는 한자 이야기(175)
倨慢(거만), 愆過(건과), 乾燥(건조)
■ 倨慢(거만); 건방진 태도(態度).
倨(거만할 거)는 人(사람 인)과 居(살 거)를 합친 것으로, 여기서 居는 踞(걸터앉을 거)를 생략한 것으로, 타인 집에 찾아왔을 때 서서 맞이하지 않고 걸터앉아 맞이하는 것이니 거만한 행동을 말함. 居(살 거), 踞(걸터앉을 거)의 音價와 통함
慢(거만할/게으를 만)은 忄(마음 심)과 曼(끌 만)이 합쳐진 것으로, 여기서 曼은 蔓(덩굴 만) 생략자로 마치 마음이 덩굴이 늘어지듯이 늘어져 게으른 마음을 듯함. 曼(끌 만), 蔓(덩굴 만)의 音價와 통함. 倨는 행동을 거만하게 하는 것이고, 慢은 마음이 게으르다는 뜻임.
■ 愆過(건과); 허물
愆(허물 건)은 衍(넘칠 연)과 心(마음 심)을 합친 것으로, 욕심이 넘치는 마음은 허물이 되는 것을 말함. 남을 생각하는 마음이 메말랐고 자신만을 생각하기 때문임. 乾(마를 건), 騫(이지러질, 그르칠 건)의 音價와 통함.
過(허물 과)는 咼(입 비뚤어질 괘)와 辶(갈 착)을 합친 것으로, 여기서 咼는 禍(재앙 화)를 생략한 것으로, 행위가 지나치면(과하면) 재앙으로 이르게 된다는 뜻임. 果(열매/결과 과)의 音價와 통함 愆은 욕심이 지나친 마음이고, 過는 행동이 지나친 것임.
■乾燥(건조); 습기(濕氣)나 물기가 없음, 마름
乾(마를 건)은 倝(햇빛 빛날/햇살비칠 간)과 乙(새/굽을 을)을 합친 것으로, 여기서 乙은 해가 비치면 땅에 있는 물을 걷어간다는 뜻임. 建(세울 건), 漧(하늘 건의 古字)의 音價와 통함
燥(마를 조)는 火(불 화)와 喿(울 소)를 합친 것으로, 여기서 喿는 操(잡을 조)를 생략한 것으로, 불을 붙잡고서 습기를 말린다는 뜻임. 調(고를 조), 操(잡을 조)의 音價와 통함
乾은 자연적으로 습기를 말리는 것이고, 燥는 인위적으로 습기를 말리는 것임.
글/ 경문 김대일(사단법인 한자진흥회 지도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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