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성주의 기자수첩/ 대북 식량 부족 매우 심각한 수준
현성주의 기자수첩/ 대북 식량 부족 매우 심각한 수준
2019년 북한의 식량 부족이 매우 심각한 상황이라고 한다. 일본의 언론들은 "북한의 식량 부족이 매우 심각해 이대로 가다간 일부 지역에서 아사자가 나올 수 있다"고 전했으며 유엔식량농업기구(FAO)에 따르면 북한의 식량 사정은 최근 10년 사이 가장 심각하다고 했다. 국제기구들은 현지조사를 토대로 긴급을 요하는 식량 부족분이 136만톤이라고 밝히면서 “북한 어린이들이 지금의 어려운 시기를 넘길 수 있도록 도와야 한다”고 주장했다.
또한 5월 7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도 우리나라 문재인 대통령과 통화하면서 “한국이 인도적 차원에서 북한에 식량을 제공하는 것이 매우 시의적절하며 긍정적인 조치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북한의 식량 사정이 그만큼 심각하다는 것이다.
전문가들에 따르면 북한의 식량 부족 원인으로 다음과 같은 3가지를 꼽았다. 먼저 인구에 비해 절대적으로 농지의 규모가 부족한데다, 1990년대 중반 이후 지금까지 이어지는 경제 침체로 식량 생산에 필요한 화학 비료 등 자재들을 농가에 충분히 공급되지 못하고, 두번째로 북한은 아직도 집단 영농을 하고 있어 당연히 생산성이 낮을 수밖에 없다고 분석했으며 세번째로 자연 기후라고 했다. 2018년도에 가뭄, 폭염이 매우 심했기 때문에 그나마도 부족한 생산성이 더 떨어졌다는 것이다. 북한에서의 가장 중요한 곡물은 옥수수, 벼, 콩 3가지인데 2018년 극심한 폭염으로 북한의 옥수수와 벼 작황에 큰 타격을 받았고 북한에서 감자만 먹는다는 것은 기근이 되기 전 단계를 의미하는데, 량강도의 한 농장에서는 이미 농민의 70%가 감자로 연명하고 있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현재 북한은 100만톤에서 160만톤 가량의 식량 부족을 겪고 있는데 이는 김정은 정권 들어와서 최악의 상황이라고 지적했다.
사람에게는 여러 가지 참을 수 없는 고통이 있는데 그 중에서 가장 견디기 어려운 고통은 ‘배고픔’일 것이다. 이런 배고픔은 죽음과도 이어지는 경우가 많다. 그래서 ‘굶어죽다’는 말이 배고픔의 엄중함을 들려주고 있다. “사흘 굶어서 남의 담 안 넘는 놈 없다”는 우리 속담이 있듯이 사람이 사흘을 굶게 되면 도둑질 하는 것이 자연스럽게 느껴지는 표현처럼 안타깝지만 현재 북한이 그렇다. 이제는 남한이 나서야 한다.
그러나 현실은 그렇지 못하고 있다. 지난 2017년 9월 우리정부는 유니세프와 세계식량계획(WFP)의 북한 모자보건·영양지원 사업에 800만 달러를 지원하기로 결정했지만 미국의 대북 압박 기조에 따라 집행하지 못했다. 우리정부는 이런 약속부터 지체 없이 이행할 수 있도록 노력을 기우려야 한다. 즉 대북 인도적 지원을 지속적으로 이어갈 수 있는 환경을 만들고 북한 역시 남한과 미국의 식량 지원을 수용하면서 마치 대남, 대미 외교의 승리인 것처럼 선전하는 일도 자제해야 할 것이다.
또한 남한과 미국의 보수층들도 식량을 북한으로 보내면 군사적으로 전용한다는 주장도 조금은 자제해야 한다. 지난 5월 8일 통일부의 한 관계자는 "한국 정부는 국제사회와 긴밀히 협력하면서 북한 주민에 대한 인도적 식량(지원)을 추진해 나갈 것“이라며 지난 2017년 국제기구 공여를 통한 미화 800만 달러 상당의 인도적 지원이 검토된 만큼 여러 상황을 고려해 지원규모와 시기, 방식 등을 협의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제 북한의 식량 부족문제는 우리가 나서야 할 것이다. 북한 동포들은 분명 우리의 형제요 한 핏줄이기 때문이다. 21세기에 사람들이 굶어죽는 일이 북한에서 다시 일어나지 않기를 소망하면서 이 글을 마감하고자 한다. 글/ 현성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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