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성주의 살며 살아가며 '망언(妄言)'
살며 살아가며 '망언(妄言)'
망언은 이치나 사리에 맞지 아니하고 망령되게 말함. 또는 그 말이다. "엎지른 물" "쌀은 쏟고 주워도 말은 하고 못 줍는다" 같은 우리 옛 속담처럼 말은 한 번 뱉으면 다시 담지 못하기 때문에 말할 때에는 매우 조심해야 한다. 그래서 ‘일사일언(一思一言)’이 아닌 삼사일언(三思一言)하자고 했다.
특히 특정인들의 망언은 그 후 수습을 하려고 하지만 옛 속담처럼 한 번 엎질러진 물은 다시 담지 못하기 때문에 후폭풍은 매우 강한 것이 되어 망언한 사람에게 돌아가는 것이다. 중국 당나라의 정치가이며 관료였던 풍도(馮道882~954)는 「설시(舌詩)」라는 자신의 시를 통해 말의 무서움을 다음과 같이 말했다.
口是禍之門구시화지문 입은 재앙을 여는 문이고
舌是斬身刀설시참신도 혀는 자신을 베는 칼이니
閉口深藏舌폐구심장설 입을 닫고 혀를 깊숙이 간직한다면
安身處處牢안신처처뢰 어디서나 거뜬히 몸을 편히 하리라
요즘 우리나라 정치인들의 망언이 언론에 보도되면서 나라 전체가 혼란에 빠졌다. 보수든 진보든 자신들의 의견을 내놓는 것은 당연히 민주주의의 기본이지만 한 번이 아닌 세 번 더 생각하고 말을 했으면 지금과 같은 혼란은 안 일어났을 것이다. 장관이든 국회의원이든 고위 공직자들의 망언으로 그나마 남북으로 갈라진 우리나라가 이제는 동서로 나뉘어 졌고 남남으로 쪼개어지고 있는 실정이다.
그동안 우리는 일본 정치인들의 망언에 화병에 걸릴 정도로 민감했었다. 독도 문제를 비롯해 위안부 문제 등등 일본인들은 언제나 자신들의 행동을 정당화시키기 위해 무수한 망언을 우리에게 퍼부었다. 예를 들어 일본 작가 시오노 나나미는 "위안부라는 말을 누가 지었는지는 몰라도 참 상냥한 이름이다. 위안은 고통을 위로한다는 뜻이다. 전쟁터는 인간에게 극도의 긴장을 강요한다.
하루가 끝난 후에 체온을 느낄 수 있는 위안부에게 가서, 그녀의 가슴에 얼굴을 파묻고 울어버리기만 한 젊은 병사들도 있지 않았을까"라는 망언으로 우리 민족을 능멸하였다. 성서 마태복음 15장 11절에서 예수는 “입으로 들어가는 것이 사람을 더럽게 하는 것이 아니라 입에서 나오는 그것이 사람을 더럽게 하는 것이니라”고 했다.
이제 대한민국이라는 나라는 전 세계가 인정해주는 선진국의 반열에 올라섰다. 한류라는 문화콘텐츠는 아시아를 뛰어넘어 전 세계인들이 사랑하는 것이 되었다. 이런 환경에서 우리 모두가 다 망언이라는 늪에 빠져들지 말았으면 좋겠다.
글/ 현성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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