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감백신 사태, 질병관리청 발표와 S약품 믿을 수 있을까?
긴급 진단5
독감백신 사태, 질병관리청 발표와 S약품 믿을 수 있을까?
9월 21일 이전, 독감백신 접종 후 80~90대 고령 환자 3명이 사망했다. 질병관리청(이하 질병청)은 9월 21일 기준 578만명 분의 독감백신 중 일부가 유통과정에서 상온에 노출된 것으로 보고 독감 접종 사업을 전면 중단했다.
당시 질병청은 해당 백신을 접종한 사람이 없다고 발표했으나 이후 조사과정에서 접종자들이 보고되기 시작했고, 상온 노출이 의심되는 백신을 맞은 사람이 10월 6일 기준 3,000명을 넘었다.
상황이 변화하자 질병청의 신뢰도가 타격을 받기 시작했다. S약품 컨소시엄이 9월 21일까지 전국의 독감백신 접종기관 1만1808곳에 공급한 무료접종용 백신 539만 도스의 유통 과정조사와 품질 검사 결과를 발표했고 질병청은 48만 도스를 수거했다. 상온 노출된 백신을 맞아도 된다는 국제적인 가이드 라인이 없어서 안전성을 장담하기는 어렵다는 반응에도 10월 13일 독감백신 접종을 재개했다. 문제가 될 수 있는 독감백신을 전량 수거하고 폐기해야한다는 의견을 무시하고 독감백신 접종을 강행했다. 13일 이후 독감백신을 맞은 뒤 사망한 사람이 59명이 발생했다.
9월 21일 이전, 독감백신 접종 후 80~90대 고령 환자 3명이 사망했을 때 문제가 될 수 있는 독감백신을 전량 수거하고 폐기해야 한다는 의견을 들었다면 13일 독감백신 접종 재개 이후 발생한 사망자 59명을 미리 막을 수 있었을 것이다. 접종 후 사망한 케이스는 과거 10년간 한 25명 정도 보고가 되었고 1년에 많아야 5~6건, 보통 1, 2번 정도였다.
그러나 질병청은 독감백신 접종 재개 이후 26일 0시 기준 백신 접종 사망자는 59명이라고 밝혔다. 26일 질병청에 따르면 올해 인플루엔자 백신 접종 후 이상 반응은 총 1231건이 신고됐다. 문제는 S약품 독감백신 관리 엉망에서 이번 사태는 시작이 되었다.
S약품은 2020년에 처음으로 독감백신 유통을 시작한 업체이다. 지켜야 할 원칙들을 무시하고 엉망으로 관리를 한 것이다. 2주간의 조사 결과, 잠시라도 적정 온도(2~8℃)가 지켜지지 않은 차량 운송 횟수는 모두 196차례였다. 기준을 벗어난 온도에서의 운송시간은 평균 88분이었다. 부적절한 온도에 노출된 시간은 해당 백신의 88%가 3시간 이내였으나, 2천 도스는 13시간이 넘는 800분간 10℃ 환경에서 보관된 것으로 파악됐다.
질병청은 이 2천 도스를 포함해 모두 48만 도스를 수거하기로 했다. 0℃ 미만에 노출된 27만 도스, S약품에서 백신을 받은 11톤 차량이 호남 지역 배송 중 1톤 차량으로 백신을 배분하는 과정에서 야외 주차장 바닥에 내려둔 17만 도스, 유통과정의 온도 기록이 남아 있지 않은 3만 도스 등이다.
이번 사태는 질병청과 S약품의 독감백신 관리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은 것에서 책임을 논할 수 있다. 한마디로 인재인 것이다. 지금이라도 문제가 될 수 있는 독감백신을 전량 수거하고 폐기해야 한다. 질병관리청과 S약품은 이번 독감백신 사태에 대해 공개적으로 사과하고 책임을 져야 할 것이다.
글/ 배용석 의학전문기자
(서울대 졸, 서울삼성내분비내과 연구원, 스마트 푸드 DM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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