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희상, ‘시대정신을 이끌 숭문당(崇文堂) 열어야’
북경기 데스크
문희상, ‘시대정신을 이끌 숭문당(崇文堂) 열어야’
의정부 출신 문희상 국회의장이 20대 후반기 국회의장을 마치고 5월 29일 의정부1동 소재 집으로 귀향해 지역 주민들로부터 따뜻한 환영을 받았다.
그는 퇴임을 앞두고 한 신문과의 인터뷰에서 “고단했던 일과를 마치고 집으로 돌아가는 마음으로 이제야 안도의 한숨을 내 쉰다"고 지난 55년의 정치인생 소회를 밝힌바 있다. 가장 기뻤던 순간은 고(故) 김대중 대통령의 대선 승리를, 가장 슬펐던 순간은 고(故) 노무현 대통령의 서거 일을 꼽았다.
정치 현안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문재인 정부의 남은 임기 2년과 21대 국회의 과제로 '통합'과 '개헌'을 제시했고, 국정농단 사건으로 수감 중인 박근혜 전 대통령의 '사면'을 권유했다. 그러면서 65년 혈기 넘치던 법대 시절, 약관 스무살로 한일회담 반대 투쟁에 나섰고, 80년 서울의 봄과 87년 제2의 서울의 봄, 최근의 촛불혁명 등 정치 인생 55년을 회고했다.
의정부 이야기도 빼놓지 않았다. “실의에 빠질 때 마다, 저를 일으켜 세운 원동력은 고향 의정부 시민들의 손 이었다”고 소개하면서 시민 모두에게 “감사하다”고 했다. 또 21대 총선 공천 과정에서 아들을 자신의 지역구인 의정부에 출마, '지역구 세습 논란'이 인 데 대해 "아들을 출세시키려고 내 위치를 이용한다는 말을 들었을 때 이루 말할 수 없는 쓰라림을 느꼈다"고 고백하면서 퇴임 후 행보에 대해 “단층집에서 살며 10평짜리 꽃밭을 갖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문 의장의 소박한 쉼의 꿈은 쉽게 이루어지기 어려워 보인다. 오늘의 현실은 매일 매일 새로운 도전에 직면하고 응전을 위한 준비가 필요하다. 최근 남-북 관계와 국제사회문제, 경제문제, 질병 문제, 새로운 도전 등 국가경영의 경험을 나눌 경륜의 리더십이 요청되고 있다. 이러한 엄중한 시기에 격동의 현대사 한 가운데 서서 몸으로 느꼈을 경험과 경륜을 후배에게 나눠줄 장(場)으로 숭문당(崇文堂)을 추천하고 싶다.
학문을 숭상한다는 뜻의 숭문당(崇文堂)은 창경궁 명정전(明政殿) 좌측에 위치해 있다. 광해군(光海君) 때 세워져, 임금과 신하가 경연을 열어 정사와 학문을 논하던 곳으로 영조가 현판을 썼다. 이제 국민을 주인으로 모시고 새로운 숭문당 시대를 만들어가야 한다. 서계 박세당 선생처럼 다가올 미래를 능동적으로 준비하고, 남북이 함께 ‘대륙의 꿈’을 만들어 갈 새로운 시대의 숭문당(崇文堂)을 의정부(議政府)에 세워지기를 기대해 본다. 현성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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