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이 희망인 세상
도심 중심가에 플랫홈(Platform)을 만든 ‘영희 책방’ 대표 박영희
본지가 소식을 듣고 찾은 의정부시 경의로145번길 16의 ‘영희 책방’은 한창 리모델링하는 경의초등학교 새로운 후문 앞에 위치하고 있었다. 1층, 20평 남짓한 영희 책방은 최근 입주한 의정부 최고의 아파트 단지와 재래식 주택단지가 교차하는 곳으로 고대 로마 웅변가이자 철학자인 키케로가 우리를 반겼다.
그는 책에 대해 “책은 청년에게는 음식이 되고, 노인에게는 오락이 되며, 부자일 때는 지식이 되고, 고통스러울 때면 위안이 된다”고 했다. 이는 만고의 진리로 현재를 살아가는 우리 모두가 곱씹어 볼 만한 대목이다. 여기에 자비를 들여 의정부 한복판에서 책의 소중함을 일깨우고, 지역 주민들의 사랑방을 만들어 만나고, 나눔을 통해, 삶을 윤택하게 만들어 가는 ‘영희 책방’ 박영희 대표(55세, 사진)가 있어, 이번 호 ‘사람이 희망인 세상’ 초대 손님으로 인터뷰를 요청했다.
문/ 소감과 언제 문을 열었는지요?
“어려서부터 책방 주인장이 하고 싶었습니다.(하하) 더 나이가 들면 영영 꿈을 이루지 못할 것 같아 작년에 마음속으로 결단했습니다. 우선 장소를 물색했고 마침 제 사무실 옆에 장소가 나와, 내부 도색, 수리 등을 제 손으로 봤고, 책장, 의자, 탁자 등 필요 물품을 하나씩 준비했습니다. 그동안 모은 도서는 1천여 권으로 제가 보관했던 책과 지인들로부터 기증받아 책방의 모습을 갖췄습니다. 개관은 지난 2월 28일 가까운 지인과 함께 조촐이 했고, 마음먹고 시작한지 6개월이 걸렸습니다”
문/ 책방을 통해 기대하는 바는?
“영희 책방은 플랫홈(Platform)의 기능을 기대합니다. 영희라는 이름처럼 동네 사람들이 쉽게 만나고, 나누고, 알려주고, 끌어줘 쉼이 있는 마을이 되었으면 하고, 의정부시가 살만한 동네로 평가받는데 일조하고 싶습니다. 도서 대출은 자율로, 운용은 무인 운영이며, 이용료는 없습니다. 개장 시간은 월~금 오전 11시부터 오후 7시까지며, 동아리 모임 등은 사전 예약으로 사용할 수 있고, 토, 일도 사전 예약으로 이용 가능합니다”
문/ 현재 운영 상황은?
“개관 한지 1개월도 안 돼 미비한 것이 많아 저부터 공부하고자 합니다. 도서 기증은 계속되며, 현재 운영되고 있는 강좌는 모두 재능기부로 이루어지고 있습니다. 우선 매주 수요일 실시되는 ‘풍수, 명리학’ 강의(강사 이원묵)는 20여 명의 수강생이 신청할 정도로 인기가 짱 입니다. ‘나도 폰카 사진작가’ 강좌(사진작가 최일섭)는 일상에서 활용되는 사진 기법을 배우고 있고, ‘친구야 책방가자(독서 클럽)’는 독서 동아리로 발전되기를 기대합니다. 이밖에 ‘캔들 만들기’ ‘태극기 그리기’ ‘자신의 삶을 기억하기’ 등 생활 속에서 필요한 강좌를 속속 개강하고자 합니다”
문/ 특별 프로그램을 기획하고 있다는 소식이 있던 데?
“년 2회 5월, 12월 책 나눠보기 운동을 중심으로 아나바다 운동(아껴 쓰고, 나눠 쓰고, 바꾸어 쓰고, 다시 쓰자를 줄인 말로, 중, 고 물품을 서로 교환하거나 판매하는 시스템을 통하여 물자 절약과 자원 재활용하는 운동)을 전개하고자 합니다. 또 여기에서 얻어지는 작은 수익을 어려운 이웃에게 전할 예정입니다”
문/ 앞으로의 꿈은?
“영희가 우리 모두에게 친근한 벗인 것처럼 ‘영희 책방’은 동네에서 동네 사람들과 더불어 서로 돕고 도우며 살아가는 광장(플랫홈/ Platform)으로 역할을 다하고자 합니다. 만약 힘이 있어 한 걸음 더 나아간다면 지역사회에서 선한 영향력을 키워 시민사회에 도움이 되기를 바랍니다”
박영희 영희책방 대표는 경희초등학교 인근에서 공인중계사로 ‘박영희 부동산 사무실’을 운영하고 있고, 북경기신문 시민기자단 단장으로 언론시민운동에도 참여하고 있다.
취재/현성주, 사진/배정옥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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