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상진, 발전소건설반대투쟁위원장
동두천LNG복합화력발전소건설반대투쟁위원회 김상진 공동 위원장
더위가 기승을 부리던 7월, 지역사회 초미의 관심사로 부각된 동두천LNG복합화력발전소 건설과 관련하여 건설반대 공동투쟁위원장으로 활동하는 김상진(58세, 동두천시 광암동주민)씨를 만나기 위해 전화를 걸었다. 현재 들깨 모종을 내는 중이라 4시간 이후에나 만남이 가능하다는 소식을 듣고 본 기자가 광암동 탑동초등학교 인근 야산에서 일하고 있는 김 위원장을 찾았다. 김 위원장은 두 자녀와 함께 일하다 기자를 반갑게 맞아 주었다.
-반갑습니다.
=이곳까지 오게 해 미안합니다.
-어떻게 반대투쟁위원 중책을 맡게 되었습니까?
=지난해 연말 송년회 밤에 갔다, 친구로부터 발전소 건립이야기를 처음 들었습니다, 이후 올 1월 송전탑 문제로 회의에 참가하면서 관심을 갖기 시작했습니다. 시에서는 동두천 미래에 중요한 사업임에도 몇몇 사람(노인) 중심으로 일방적으로 추진하고 있어 객관성을 담보하지 않는 시정에 분개하게 되었고, 우리지역의 일은 우리 스스로 나서야 한다는 생각으로 뜻을 같이하는 지역주민과 반대투쟁위원회를 함께 만들었고, 부족하지만 윤석진 후배와 공동위원장의 역할을 맡게 되었습니다.
-왜 반대하게 되었습니까?
=우선 절차적 민주주의가 실종 되었습니다. 동두천시와 사업자측은 마치 화력발전소 건설 사업이 광암동 현지 주민들의 희망에 의해 추진되고 있는 것처럼 호도하고 있습니다. 이에 지난 2월 20일부터 3월 16일까지 광암동 지역주민 300명을 대상으로 무작위로 자체 설문조사를 실시, 화력발전소건설사업의 찬·반을 물으니 찬성10명, 반대283명, 모르겠다 3명으로 집계 되었고, 96.3% 절대적인 빈대의사를 확인 한 후 화력발전소 건설 이후 직접적인 영향과 피해를 입을 광암동 주민의 민의에 따르기로 했습니다.
둘째로 화력발전소 건설은 우리 아이들의 생명과 미래가 걸린 문제입니다. 개발론자들은 일자리 창출, 지역경제 활성화를 앞세우지만 화력발전소가 건설된 인근지역과 비교해 볼 때 청소, 경비, 잡초제거 등 단순 비정규직이 대부분이고 지역경제에 미치는 영향도 미미한 것으로 나타나고 있습니다. 그러나 한번 잘못된 시설은 수십년간 주민에게 환경피해를 넘어 재앙을 주므로 발전소 건설의 문제는 현 시대의 문제가 아니라 10년, 20년 후의 우리 자손들이 살아갈 동두천의 미래가 걸린 중요한 문제로 환경피해를 뒤로하고 좋은 것만 제시하는 시 행정을 신뢰 할 수 없었습니다.
셋째 동두천지역 부동산가격이 추락합니다. 누구나 좋은 환경에서 살기를 원합니다. 환경오염과 환경피해가 예견되는 곳에서는 사람들이 살고 싶어 하지 않습니다. 핵발전소가 있는 전남 염광에는 부동산 가격이 폭락했고, 싸게 내놓아도 사려는 사람이 없다고 합니다.
넷째 우리의 동두천이 지난 60여 년간 미군기지촌의 오명을 뒤집어쓰고 살아왔습니다. 미군 철수와 반환미군공여지를 통해 동두천이미지를 바꿀 절호의 기회를 화력발전소 유치로 질소산 등 환경오염의 위협이 있는 도시로 추락하게 할 수는 없습니다. 오죽했으면 우리 같은 농사꾼들이 일어났겠습니까?
-지역선정도 잘못 되었다는 지적이 있던데?
=그렇습니다. 최근 사격을 멈춘 것으로 알려진 소촣사격훈련장과 엄청난 가스 폭발의 위험성을 갖고 있는 LNG화력발전소는 직선거리로 150m 위치하고 있습니다. 인접한 미군기지 캠프 호비(HOEY)의 미군막사에서 생활하는 미군들은 화력발전소 건설 이후 예상되는 각종 피해에 대한 보상을 요구할 것입니다. 아마도 배보다 배꼽이 더 클 겁니다. 또 있습니다. 지형상, 도로도 없는 맹지로 공업용수관은 고사하고 상하수도관, 도시가스관, 오수관도 없는 산골이며 발전소 터보엔진을 식히기 위해 대량의 냉각수가 필요한데 이곳은 물이 없습니다. 즉 하나부터 열까지 새롭게 설치해야 하는데 과연 입지로 적정한지 의심스러울 다름입니다. 물은 팔당에서 끌어오고, LNG는 파주교하에서 76Km의 배관을 새로 묻고, 소요산하수종말처리장으로 오수관을 따로 묻는 등 과연 1조 5900여억원이란 천문학적 재정을 투입해서 사업성이 있는 것인지 의문스럽습니다.
-그렇다면 추진주체들은 왜 건설한다고 생각하십니까?
=에너지 절약에 대해 꾸준한 교육과 계몽을 통해 전국적으로 30% 에너지 절약이 가능하다고 생각합니다. 그러나 이들은 절약을 통해 에너지문제를 해결하지 않고 굳이 건설하려고 드는 것은 아마도 화력발전소 건설 이후의 경제성보다는 뻥튀기된 사업자금으로 건설과정에서 각종 이권과 리베이트에 관심을 갖고 있는 제사보다는 젯밥에만 눈이 먼 자들이거나 사업에 ‘사’자도 모르는 무모한 개발자들이 아니고서는 할 수 없다고 생각합니다.
-화력발전소는 국책사업입니까?
=동두천 LNG 복합 화력발전소 건설 사업은 국책사업이 아니라 민간 투자 사업입니다. 동두천시와 사업주는 마치 동두천LNG복합화력발전소 건설 사업이 국책사업으로서 향후 부족한 전력난을 대비하기 위한 사업처럼 호도하며 화력발전소 유치를 반대하는 지역주민들의 절박한 외침을 지역이기주의로 매도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사업자 측에서 작성한 본 사업의 사업계획서를 살펴보면 총 사업 규모 1조5천억원대의 자금 중 70% 이상을 외부유치(PF 포함)로 자금조달을 하는 것으로 명시해 놓고 있습니다. 한마디로 대부분의 사업자금을 금융자본을 통해 빚으로 조달하는 통 상적인 민간투자 개발 사업입니다.
-시장 주민소환운동을 전개하고 계신데 쉽지 않다는 전망입니다.
=각자의 생업에 종사하면서 추진하기란 쉽지 않은 것이 사실입니다. 더욱이 유권자의 15%인 1만1354명의 서명받기도 쉽지 않습니다. 그러나 우리의 노력이 향후 동두천을 위한 순수 동두천주민들의 진정성이 담겨 있는 운동이므로 동두천시민들이 함께해 주리라 믿습니다. 또 개인의 문제가 아니라 동두천지역 주민 모두의 생존이 걸려있는 문제이기에 양식 있는 시민들이 함께하리라고 생각합니다.
-끝으로 동두천주민에게 한마디 하신다면?
=이번 발전소건설은 전력난을 대비하고 해소하기 위한 국채사업이 아니라 오로지 개발이익만을 목적으로 하는 민간투자 개발사업이며, 지역발전이라는 성과주의에 눈이 먼 동두천시장의 졸속적인 업적 만들기 일환의 개발만능주의 사업에 불과합니다. 이제 우리의 아이들에게 생명력 넘치는 동두천을 물려줘야 한다면 동두천시민들이 일어서야 합니다. 시민 여러분의 주민소환 서명과 동참이 동두천의 새로운 역사를 만들어 갈 것이라고 믿어 의심치 않습니다. 감사합니다. 취재/ 현성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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