난 어르신을 모시는 효도 버스 운전자 오용기, 정기순
사람이 희망인 세상
난 어르신을 모시는 효도 버스 운전자 오용기, 정기순
15여 년 전부터 시골이나 한적한 마을의 어르신들이나 장애인 등 이동권 약자를 보호하기 위해 복지개념의 마을버스가 생기기 시작했다. 마을버스란 사전적 의미는 수익성이 맞지 않아 정기 노선버스를 투입 할 수 없는 지역에 마을의 일정 구간을 운행하는 대중교통 수단으로 지하철이나 노선버스를 탈 수 있는 큰 길까지 운행하는 소규모 버스를 가리키는 말이다.
양주시는 도농복합도시로 남면, 은현, 광적, 백석 등은 광활한 지역에 비해 마을이 분산되어 있어 이동권 약자들에게는 마을버스가 절실히 요구되는 곳이다. 그러나 지역주민 분산에 수익이 담보되지 않아 누구도 하지 않으려고 했지만, 한 부부가 똘똘 뭉쳐 척박한 땅을 개간 하듯 13년 동안 외길을 걸어 지금은 “난 행복한 효도 운전사”라 자처하고 어르신들의 발이 되고 있는 아름다운 오용기, 정기순 부부를 이번호 ‘사람이 희망인 세상’에 초대했다.
-언제부터 시작했나?
“2000년부터 시작 했으니 올해로 13년이 되었습니다”
-시작하게 된 계기는?
“처음에는 마을버스 정비사로 들어와 일을 했는데 월급도 제대로 받지 못해 그만두려는데 당시 마을버스 사장이 직원을 두고는 손해지만 정비사가 직접운영하면 월급은 나오니 한번 해보라고 권해, 빛을 얻어 버스 1대를 사 시작 했습니다”
-미용사인 아내에게 버스운전을 권했다는데?
“아내에게 정말 미안한 마음입니다. 그러나 인건비를 줄이는 것이 유일한 탈출구 이었기에 어쩔 수 없었습니다. 당시만 해도 버스운전은 남자들의 성역이었고 여자가 운전하는 경우는 거의 없었습니다. 더구나 아내는 미용사였지만 기사 월급주고, 기름 값, 부속 값 주고 나면 남는 것이 없어 아내는 운전하고, 저는 정비하면서 신암운수를 지켰습니다, 지금도 어렵지만 그때를 생각하면 눈물 남이다”
-초창기 어려움을 어떻게 극복했나?
“많은 시행착오를 경험 했습니다. 초창기에는 버스로 대접을 받지 못해 좁은 길에서 차를 만나면 뒤로 비켜줘야 하고 안 비키면 욕을 먹거나 불편한 차로 인식되어 왔으나, 3년 동안 성실하게 운영하면서 어르신들이 마을버스만 보면 ‘우리차’ ‘효도차다’고 소리치며 다가왔고 어르신들이 버스를 타면 이런, 저런 애기에 시간가는 줄 몰라 마을버스가 그분들에게는 일상이자 자가용과도 같습니다”
-현재 신암운수는?
“현재는 신암운수(현성교통) 운행차량은 16대에, 기사는 24명, 정비 1명으로 경정비는 자체처리하고, 중 정비는 외주 시스템을 갖추고 있습니다”
-정기순씨는 아직 운전하고 있다고 들었는데 기억에 남는 경험은?
“운전한지 10여년이 되었습니다. 천성인지 모르지만 그냥 내 적성에 맞는 것 같습니다. 독거노인에게는 말벗 역할, 몸이 불편한 분은 승, 하차 부축, 짐을 오르내리 때에는 짐꾼 역할이 싫지 않습니다. 한번은 혼자사시는 욕쟁이 할머니가 계셨는데 성격이 직선적이라 모두 접근을 꺼려했는데 제가 친 딸처럼 살갑게 해 드렸더니 친딸처럼 예뻐해 주셨습니다, 돌아가시기 전날 제 차로 병원 가시는 길에 태워 드렸는데, 병원에서는 눈꺼풀이 눈을 덮어 앞이 안보이니 쌍꺼풀 수술하라고 권유 했지만 거부했고, 그날 밤 앞이 안보여 약을 찾지 못해 돌아가셨다는 소식을 접했습니다. 우리 어머니가 돌아가신 것처럼 1주일간 우울 했었습니다”
-마을버스 특성상 외진 곳으로 다니기 때문에 경영상 어려움이 따르는데?
“양주시 지원과 주민들의 이용료로 운영하는데 늘 어려움이 많은 것은 사실입니다, 그러나 욕심내지 않고, 원가절약을 통해 지역주민들의 발이 되도록 더욱 노력하고자 합니다”
인터뷰를 마치고 돌아오면서 양주교통에서는 없어서는 안 될 실핏줄과도 같은 마을버스를 지키고 가꾸는 사람이 있기에 오늘의 양주가 움직이고 있다는 생각에 사장이자 정비사인 오용기씨와 운전기사 겸 대표인 정기순 부부에게 감사의 기립 박수를 보낸다. 한편 신암운수는 국토해양부장관으로부터 교통안전우수회사로 선정됐고, 정기순씨는 안전공단으로부터 여성모범운전자로 선정되기도 했다. 취재 현성주 기자, 사진 오용손기자
사진설명/ 아내인 정기순 현성교통 대표(왼쪽), 오용기 신암운수대표(오른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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