햬경스님의 '봉축법어'
부처님 오신날, 봉축법어
모든 생명들이 다 평화롭고 행복하기를 기원
오늘은 삼계(三界)의 큰 스승이신 석가모니 부처님께서 이 땅에 몸을 나투신 날입니다. 부처님께의 탄생 이후 2600여년이 흐른 지금, 현대 사회가 지니고 있는 심각한 문제 중 하나는 바로 소통의 부재(不在)입니다. 나와 상대방이 올바르게 소통하지 못하면 갈등과 반목(反目)과 대립이 심화되어 결국에는 미움과 충돌과 폭력을 낳게 됩니다.
그러나 부처님께서는 항상 마음의 문을 활짝 열어 놓고 대중과 소통하시며 법을 설하셨습니다. 45년 간 법을 설하시면서 가섭존자에게 세 번 마음을 전하셨는데 이를 삼처전심(三處傳心)이라 합니다.
영산회상거염화(靈山會上擧拈花)
다자탑전분반좌(多子塔前分半座)
사라쌍수곽시쌍부(娑羅雙樹槨示雙趺)
이 셋을 삼처전심이라 하는데 첫째 영산회상거염화는 부처님께서 영취산에서 설법하실 때 하늘에서 꽃비가 내렸고, 부처님께서 그 꽃들 중 하나를 잡아서 수많은 대중들에게 들어 보이자 오직 가섭존자만 그 의미를 알고 미소를 지어 보이신 것입니다. 둘째, 다자탑전분반좌는 부처님께서 다자탑에서 설법 하실 때 누더기를 입고 뒤늦게 온 가섭존자에게 당신의 자리 반을 내어 주신 것입니다. 셋째 사라쌍수곽시쌍부는 부처님께서 열반에 드시고 7일 후 도착한 가섭존자가 부처님의 관 주위를 세 번 돌고 세 번 절하자 부처님께서 관 밖으로 발을 내밀어 보이신 것입니다.
부처님께서 가섭존자에게 마음을 전한 삼처전심은 심행처멸(心行處滅)이요 언어도단(言語道斷)의 경지여서 부처님의 마음과 가섭존자의 마음이 소통되지 않거나 일치하지 않으면 불가능한 일입니다. 불기 2562년 석탄절을 맞이하여 부처님과 가섭존자의 경우와 같이 부모와 자식, 이웃과 이웃 그리고 더 나아가 나라와 나라가 참된 소통으로 이심전심(以心傳心)하고 시방세계의 모든 생명들이 다 평화롭고 행복하기를 기원드립니다.
불기 2562년 부처님 오신날
천년고찰 청련사 주지 해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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