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을 돕는 봉사는 나 자신을 위한 봉사활동’ 이은이 통장
<사람이 희망인 세상>
‘남을 돕는 봉사는 나 자신을 위한 봉사활동’
<의정부1동 51 통장 이은이>
세계적인 대 유행으로 맹위를 떨치고 있는 코로나19는 사람과 사람 사이를 단절시키고 이웃 의 어려움에 눈 감개 만드는 비정한 사회로 만들어 가는 이때, 의정부 지역사회에서 이웃 사랑을 실천하고 그의 안위를 돌보는 따뜻한 사람이 있어 화제가 되고 있다.
화제의 주인공은 2년 차 새네기 통장 이은이(66세, 사진)씨다. 그는 의정부시 의정부1동 51통장으로 그가 보는 눈은 세상 사람들이 보는 눈과는 달랐다. 수많은 사람들은 의정부 소재 경의 초등학교 인근 쓰러져 가는 한 할아버지 집을 무심코 지나갔지만 이은이 통장은 그렇지 않았다. 할아버지에 관심을 갖고 수차례 그를 찾아 어려움을 묻고, 말벗도 되며, 음식을 나누며 할아버지가 사는 주거 환경 문제에 대해 이야기를 나눠고 할아버지는 마음 문을 열었다.
우선 할아버지 집에 산더미처럼 쌓은 쓰레기 처리와 매일 먹는 식사 시스템, 잠자리 개선이 급선무였다. 이 통장은 혼자 힘으로는 어렵다고 생각하고 주변의 봉사쟁이 천사(?)들에게 긴급 SOS를 타전했다. 의정부1동 동사무소 직원들, 명노환 의정부1동 통장협의회장 및 통장들, 밀알봉사단(대표 장광복) 대원 등이 힘을 합치겠다고 자원했다.
‘남을 돕는 봉사는 나 자신을 위한 봉사활동’ 이은이 통장
제일 먼저 시작 한 일은 집안 구석 구석에 숨겨있던 쓰레기를 모으니 한 차 이상 되었고, 벽에는 새 무늬의 도배를 오래된 바닥은 새로운 장판을 바꿔 깔았으며, 싱크대는 새것으로 교체했다. 시간이 갈수록 집안 곳곳이 새롭게 변화하자 무표정이었던 할아버지의 입가에 미소와 미안함이 함께 묻어났다. 이 통장도 덩달아 기분이 좋아졌다. 소감을 묻자 “제가 오지랖이 넓은 것이 문제이긴 하나 함께한 모든 분께 감사하고, 마음이 뿌듯하고 통쾌합니다”라며 환한 웃음을 지었다.
슬하에 1남 1녀 둔 이은이 통장은 “25년 전 군인인 남편 따라 의정부로 이사해 의정부가 제2의 고향이나 다름없다”고 밝혔다. “처음에는 미역국도 못 끊였던 제가 정영일 목사가 운영하는 무료급식소에서 10년간 봉사활동을 하면서 봉사의 참뜻을 새기게 되었고, 요리에도 자신이 생겨 이제는 경희초등학교 뒷길에 ‘외가집’이란 한식 음식점을 올 7월에 문을 열었다”고 소개했다.
‘남을 돕는 봉사는 나 자신을 위한 봉사활동’ 이은이 통장
현성주 편집국장(좌) 이은이 통장(가운데), 박영희 시민기자(박영희공인중개사 대표, 우)
‘외가집’의 주 메뉴는 고기류로 삼겹살, 제육볶음, 소불고기 등과, 순두부, 코다리찜, 김치찌개 등 다른 한식집과 비슷하지만 누구든 저렴한 가격으로 봉사로 다져진 ‘봉사 맛’을 추가로 맛보는 재미가 있다.
앞으로 하고자 하는 일에 대해 묻자 “25년 살아온 의정부에서 만난 사람들과 따뜻한 마음을 전하면서 살고 싶고, 또 하나는 무료급식소 등에서 봉사활동을 할 때 느낀 것인데 자존심이 강한 사람들은 혜택을 받아야 할 사람임에도 사회에 드러나는 것을 꺼려, 스스로 복지의 사각지대에 놓인 사람들이 눈에 띈다”며 “이런 사람들을 위해 오른손이 하는 일을 왼손이 모르게 은밀한 밑 받찬 봉사 서비스를 하고 싶다”며 외가집 식당 앞에서 판매하는 따뜻한 온기가 남아 있는 붕어빵을 취재진에게 권하면서 “신문 날 만한 일도 아닌데 이렇게 찾아와 송구하다”는 말을 되풀이 했다.
취재/ 현성주, 박영희 기자, 사진/ 배정옥 기자
|
|
[ Copyrights © 2010 북경기신문 All Rights Reserved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