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을 향해 달리는 시베리아 횡단철도 위 열차(김추윤 교수 작)
‘대륙의 꿈’ 사진전 성료
남북철도 복원은 남북 평화와 번영의 지름길
‘통일을 문화로 풀자’란 명제를 갖고 1998년에 창립된 통일문화연구소(대표 현성주, 통일문화재단)는 경기 북부에서 출발, 육로로 유럽대륙으로 가는 철도를 꿈꾸며 ‘대륙의 꿈 사진展’을 고양시 남북교류협력기금 후원으로 기획, 북경기지역 시민사회에 큰 반향을 불러일으켰다.
4명의 중견 사진작가(배정옥, 이서현, 조한규, 최일섭)들이 참여한 이번 전시회는 고양 일산, 파주의 경의선, 의정부, 동두천, 연천, 철원의 경원선을 중심으로 촬영했고, 시베리아 횡단철도가 출발하는 러시아 볼라디보스토크는 2년 전 찾아 볼라디보스토크 역을 중심으로 촬영한 작품 중 선별해 50여 점을 발표됐다. 전시는 유동인구가 많은 1호선 전철 의정부역(6월30일~7월 1일, 경원선)을 시작으로 3호선 전철 일산 주엽역(7월 2일~4일, 경의선), 그리고 고양시청 갤러리600(7월 5일~9일)에서 순회 전시했다.
사진전을 기획한 현성주 대표(통일문화연구소)는 “우리가 잘 알고 있듯이 남북철도는 3가지 라인이 있습니다. 하나는 경의선, 또 하나는 동해선 그리고 경원선이다. 그러나 경원선과 동해선은 끊어진 채 오늘을 맞이하고 있다”며 “끊어진 철도를 잇는 것이 남북화해와 협력의 상징성이 높다면 이제 경원선, 동해선 등의 철도를 이어 진정한 화해와 협력의 상징을 만들어가자”고 주장했다. “특히 경원선은 한국전쟁에서 가장 많은 피를 흘린 곳이고, 지금도 남북 양측의 화력이 집중된 곳도 이곳이기에 이곳을 빼고 남북화해를 논하는 것은 의미가 없다”며 “남북의 진정한 화해와 협력 그리고 평화와 번영을 위한다면 경의선에 이어 경원선 연결이 선행돼야 한다”고 거듭 주장했다.
서기원 이사장(통일문화재단, 목사)도 “북경기지역 시민, 사회단체 중심으로 마지막 끊어진 남북철도를 시민의 힘으로 잇자는 ‘평화의 침목(경원선 남측 백마역~북측 평강역) 모으기 운동’을 전개하면서 대륙으로 가는 새로운 꿈을 꾸기 시작했다”고 소개하고 “북경기지역 주민들은 70년 가까이 안보의 보루로, 각종 규제로 늘 희생만 강요당하며 살아왔다”며 “새로운 남북교류시대를 준비하는 지금도 경원선 패싱이라는 희생을 강요하는 것이 아니라 새로운 변화의 시대에 걸맞게 ‘대륙의 꿈’을 함께 만들어 갈 수 있도록 정책적 변화가 요청된다”고 주장했다.
한국 시민사회 생각은 ‘대륙의 꿈’은 막연한 꿈이 아니며, 경원선(단절된 철도 구간 백마역-평강역)을 통해 원산까지 연결하면, 북한의 평라선(원산-핫산)을 거쳐 러시아 블라디보스토크에서 시베리아 횡단철도로 프랑스 파리 등 유럽 주요 도시로 갈 수 있는 길이 열려 있다.
또 드넓은 대륙은 우리 민족의 가슴과 역사가 서려 있는 곳이다, 소통을 통해 대한민국 신(新)성장동력을 만들어 나갈 곳이기도 하다, 또 우리말을 쓰는 중국 동북 3성의 조선족과 카레스키라 불리는 러시아의 고려인들과 역사의 회복을 의미하는 곳이기에 대륙의 꿈을 함께 꾸자는 것이다. 혼자 꾸는 꿈은 꿈이지만 함께 꾸는 꿈은 이루어진다. 조속한 철도복원을 통해 남, 북, 러시아 모두가 이익이 되는 경제, 물류선이 동아시아의 평화와 번영을 가져다 줄 것을 기대하고 있다. 이런 관점에서 ‘대륙의 꿈’ 전시는 작지만 의미가 큰 전시회라고 평가받고 있다. 최일섭 기자
|
|
[ Copyrights © 2010 북경기신문 All Rights Reserved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