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수첩/ 의정부시의회 원구성 사태의 책임은 민주당에 있다
지난 8일, 보도자료로 의정부시의회가 원구성을 마쳤다는 소식이 전해졌다. 이날 의정부시의회는 제315회 임시회 제3차 본회의를 열고 의회직 5석(의장, 부의장, 3개 상임위원회 위원장) 중 의장에 민주당 소속 최정희 의원(재선)을, 도시건설위원장에 이계옥 의원(재선), 자치행정위원장에 김연균(재선) 등 3석을 차지했고, 국민의힘은 부의장에 김현주 의원(3선), 운영위원장에 김태은 의원(재선)으로 2석을 차지해 표면적으로는 무난한 원 구성이라고 할 수 있었다.
그러나 원 구성 과정을 자세히 살펴보면 민의 왜곡과 정치적 야합, 개인 간의 욕심이 난무한 정치권의 치부가 뒤엉켜 있어 씁쓸한 원구성이 되었다. 당초 원내 다수당인 민주당이 도당 관계자가 입회한 가운데 김연균 의원(재선)을 의장으로 뽑기로 당론으로 정하고 본 회의 투표에 임했으나 의외의 결과가 나타났다.
민주당의 김연균 6표, 같은 민주당 최정희 7표로 최정희 의원이 당선됐다. 이어 진행된 부의장 선거에는 민주당 을구 시의원(재선: 김연균, 이계옥, 초선: 김지호, 조세일, 정미영) 모두가 퇴장한 가운데, 민주당 갑구 의원인 최정희(재선), 강선영, 정진호(초선) 의원과 국민의힘 김현주(3선), 오범구, 김태은(재선), 권안나, 김현채(초선) 의원 등 8명이 참석한 가운데 김현주 의원을 8표로 부의장에 당선시켰다.
이와 관련 의정부 지역 정가에서는 “이번 의정부시 의장, 부의장 선거는 민주당 갑구(3표) 시의원과 국민의힘(5표) 시의원들이 야합한 결과로 의정부시 의정사에 또 하나의 큰 오점으로 기록될 것”이라고 평가했고, 일부 시의원과 시민들은 “이게 의회냐” “(야합을) 부끄러운 줄 알라” “시의회 첫 결과물이 야합이냐?”라며 격앙된 항의가 이어졌고, 이는 지역정치권의 불신으로, 신뢰 추락으로 연결되고 있다.
그러나 원을 구성한지 2주일일 지난 25일까지도 민의를 왜곡하고 자신의 정치적 이해관계를 위해 정치 불신을 야기한 사람에게 당 차원의 책임을 묻는 모습이나 책임있는 당 관계자가 나서 사과하는 한마디를 찾아 볼 수 없다. 이번 의정부시의회 원구성 사태는 민주당에 책임이 많다. 왜냐면 의정부시민들은 민주당을 다수당으로 만들어 줬고, 원 구성시 동두천시의회처럼 다수당으로서의 역할을 감당하면 될 일을, 자당 시의원 뜻을 한곳으로 결집하지 못해 시민에게 걱정을 끼치게 만들었다.
결국 의원 간, 시민 간 시의원에 대한 불신이 팽배해 있는 상황 속에 시의원이 시민대표로 집행기관을 견제, 감시하고, 새로운 정책대안을 제시하는 조언자로, 때로는 지역민들의 다양한 욕구를 집행기관과 조화시켜 나가는 조정자로, 지역의 발전과 주민의 복리 증진에 기여하는 역할로 민주주의를 한 단계 격상시킬 수 있을지 걱정이다.
첫 단추를 제대로 껴야 하는데 제9대 시의회를 시작하는 첫 사안이 시 의원으로 본분보다는 자리싸움에 연연한다는 인상을 시민에게 준 것은 두고 두고 비판받아야 할 사안이고, 이번 선거에 공천권을 직, 간접적으로 행사한 민주당 오영환, 김민철 국회의원도 ‘시 의원들이 알아서 한 일’이라고 빠지기보다는 시민에게 정중히 사과하고 다시는 민의를 왜곡하는 우(愚)를 범하지 않겠다고 약속해야 제8대 후반기 원구성에 이어 제9대 전반기 원구성의 왜곡을 사과하는 길이라 여겨진다. 현성주 기자
|
|
[ Copyrights © 2010 북경기신문 All Rights Reserved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