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대일교수가 전하는 재미있는 한자 이야기(133) 간담회(懇談會)
各(각) 部署(부서) 擔當者(담당자)들이 隨時(수시)로 모여 會社現況(회사현황)에 대한 懇談會를 가질 豫定(예정)입니다. 大統領(대통령)은 各國(각국) 頂上(정상)들이 모인 懇談會에서 經濟(경제) 協力(협력)의 重要性(중요성)에 대해 强調(강조)했습니다. 등등
懇談會란 말을 種種(종종) 들을 수 있습니다. 懇談會를 국어사전에서 찾아보면 ‘정답게 서로 이야기를 나누는 모임’이라고 나옵니다. 漢字(한자)의 意味(의미)로 懇談會란 말을 풀어보겠습니다.
懇은 貇(간)과 心(심)을 합친 것으로, 1. 간절하다(懇切--) 2. 노력하다(努力--) 3. 정성스럽다(精誠---) 등의 뜻으로 쓰이며, ‘간’으로 읽습니다. 貇은 豸(발 없는 벌레 치)와 艮(어긋날 간)을 합친 것으로, ‘간’이라 읽습니다. 豸(치)는 원래 이빨을 드러낸 猛獸(맹수)를 그린 것인데 어떻게 발 없는 벌레라는 뜻이 되는지, 疑問(의문)을 가질 수 있습니다.
그 理由(이유)는 맹수가 사냥을 할 때는 最大(최대)한 가까이 다가가서 奇襲(기습) 攻擊(공격)을 해야 成功(성공)할 確率(확률)이 높습니다. 그래서 살금살금 다가갈 때 소리를 내지 않아야 하기 때문에 발이 없는 벌레 즉 누에 같은 벌레들이 기어갈 때 소리가 나지 않는 것처럼 맹수가 소리 내지 않고 다가간다는 뜻이 되므로 ‘발 없는 벌레’라고 한 것입니다.
艮(간)은 원래 뒤돌아보는 사람의 눈을 그린 것이지만, 여기서는 齦(깨물 간)을 省略(생략)한 것으로, 豸와 艮을 합친 貇(간)을 풀이하면 ‘씹을 간’이 됩니다.
따라서 懇은 먹이를 사냥할 때는 精誠(정성)을 다 해야 하며 努力(노력)해야 합니다. 먹고자 하는 마음이 懇切(간절)하다는 뜻이 됩니다.
談은 言과 炎을 합친 것으로, 1. 말씀 2. 이야기 3. 언론(言論) 4. 이야기하다 5. 농담하다(弄談--)등의 뜻으로 쓰이며 ‘담’으로 읽습니다.
言은 입에서 말이 나오는 모양을 그린 것으로, 1. 말씀, 말 2. 견해(見解), 의견(意見) 3. 글 4. 언론(言論) 등의 뜻으로 쓰이며, ‘언’으로 읽습니다.
炎은 불이 타는 모양을 그린 것으로, 1. 불꽃(=焰) 2. 더위 3. 남쪽(南-) 4. 덥다 5. 태우다 6. 불타다 등의 뜻으로 쓰이며, ‘염’으로 읽습니다.
하지만 여기서 炎은 淡(담)을 생략한 것으로, 淡은 1. 맑다 2. (빛깔이)엷다 3. (맛이)싱겁다 4. 담백하다(淡白--)의 뜻이므로, 談(말씀 담)은 淡白(담백)하게 말을 한다는 뜻이 됩니다.
會는 亼과 曾을 합친 것으로, 1. 모이다 2. 모으다 3. 만나다 4. 맞다 등의 뜻으로 쓰이며, ‘회’로 읽습니다. 亼은 1. 삼합 2. 모이다 등의 뜻으로 쓰이며, ‘집’으로 읽습니다. 여기서는 솥뚜껑을 그린 것입니다. 曾은 1. 일찍 2. 이미 3. 이전에 4. 거듭 5. 이에 6. 겹치다 7. 더하다(=增) 등의 뜻으로 쓰이며, 솥 위에 올려서 찌는 도구인 시루를 그린 것으로 ‘증’으로 읽습니다. 따라서 會는 솥 위에 시루를 올려 떡을 찌면 솥뚜껑에 뜨거운 蒸氣(증기)가 모인다는 뜻이 됩니다.
결론적으로 懇談會는 사람들이 모여서 淡淡(담담)하게 對話(대화)를 나눈다는 뜻입니다. 炎이 있다고 해서 불타듯이 열나게 대화를 하는 것은 아닙니다.
글/ 경문 김대일(사단법인 한자 진흥회 지도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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