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천시장, 시민과의 대화 왜 피하나?
포천시장, 시민과의 대화 왜 피하나?
20여년째 이어온 년초 ‘시장과 읍·면·동 주민 만남’ 이 핑계 저 핑계로 기피,
산재된 대형민원 껄끄러워 피하는 건 아닌지.... 민생투어 포기, 1회성 행사로 땜방
주민과의 대화는 새해가 되면 전통적으로 자치단체의 장(長)인 시장, 군수가 각 실․ 국·과장들을 비롯, 각계언론과 함께, 관내 읍·면·동 주민들과의 직접 대화를 위해 짧게는 7일, 길게는 10여 일간의 민생투어 대장정에 들어간다.
이는 이미 20여 년 전부터 자치단체별로 빠짐없이 진행해 왔기에 주민들로서는 가장 가까이 시장과 면담할 수 있는 기회이며 기다려지는 행사 중 하나다. 이런 귀중한 행사가 포천시에서는 실종된 지 이미 몇 해가 흘렀다. 왜 일까? 시가 밝히는 이유는 다양했다. ▲지난 2009년 까지는 단 한 번도 빠트리지 않고 잘 진행해 왔으나 2010년에는 구제역으로 총 14개 읍·면·동 방문 계획 중 6개동을 방문, 영중면을 마지막으로 중도에 포기할 수밖에 없었다는 것. ▲다음해인 2011년에는 읍·면·동 방문을 생략, 반월아트홀에서 이·통장, 새마을지도자 등 주민대표격인 주민들을 한자리에 모이게 한 후 하루 만에 행사를 마무리했다는 것. ▲또한 2012년에는 4·11총선이 있어 총선 준비로 어수선 하기에 생략할 수밖에 없었다는 것이다. ▲2013년인 올해 역시 반월아트홀 대극장에서 지난달 16일 김영우 국회의원을 비롯, 이부휘 포천시의회의장과 시의원, 윤영창, 이강림 도의원, 기관단체장, 이·통장, 주민자치위원, 새마을지도자, 시민 등 약 9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시정설명회’로 마무리했다.
결국 시민과의 대화는 여러 가지 이유로 생략 혹은 ‘시정설명회’라는 1회성 전당대회와 같은 대규모 행사로 변모됐으며 복합화력발전소, 화장장, 택지개발, 교통지옥, 교육부재 등 산재한 민원에 대한 해법을 함께 풀어보는 주민직접대화는 사라진 것이다.
타 시군의 '주민과의 대화'는 어떻게 진행되고 있나?
그렇다면 인근 시는 어떠한가? 가장 가까운 양주시는 1월21일부터 30일까지 10일간 민생투어에 돌입, 관내 읍·면·동을 순회하며 시장과 지역주민 간에 대화의 시간을 나눴고, 의정부시 역시 최근 2월13일부터 2월 22일까지 각 동 주민센터에서 9일간 주요업무 보고회 및 주민과의 대화를 개최했다. 이들 시는 ‘주민과의 대화’를 통해 시(市)의 새로운 비전과 시정 운영방향에 대하여 더 낮은 자세로 보고하고, 주민의 목소리를 시정에 반영하므로 시민과 소통 할 수 있는 기회를 마련하는데 의의를 두고 있다. 특히 주민과의 대화 시간에는 주민이 그간 시정 전반에 관한 사항 중 궁금했거나 건의할 사항이 있으면 질의하는 시간으로 시장이 직접 답변하며 보다 자세한 사항은 배석한 해당 실국 과장이 설명하는 등 실질적인 현안에 대해 공감대를 형성하고 있다. 그러나 포천시는 이 핑계 저 핑계를 대며 기피하고 있다.
JC 주최, 신년교례회 시 협조부족으로 초라한 행사에 그쳐
또 생각해 볼 것이 있다. 다른 시·군의 경우 JC신년교례회는 국회의원, 시장은 물론, 각 정치, 언론, 상공인, 교육계, 종교계, 주민 등 각계의 시민들이 참석 국가의 근간이 되는 청년들의 활동을 지지하고 힘을 북돋아 주는 행사로 수백여명이 참석, 서로의 존재감을 확인하는 오랜 전통의 주요행사다. 그러나 올해 포천시 JC 신년교례회는 수십여 명이 참여하는 초라한 행사로 전락한 반면, 최근 포천시가 반월아트홀에서 900여명이 모여 치렀다는 시정설명회는 JC청년회의소가 누려야 할 행사를 뭉개버린 셈으로 청년과 젊은이들에게 기회를 빼앗고 기득권 세력들만의 잔치였다는 비난의 소리가 높다.
호랑이를 잡으려면 호랑이 굴로 들어가야...
주민들이 모이는 행사는 다양하다. 시정설명회 외에도 각종행사 개막식, 기공식, 시민의 날, 해맞이, 체육행사, 연말행사 등 대규모 행사는 많다. 그러나 시민이 시장에게 시정에 관해 직접 대화하는 것은 흔하지 않다. 그럼에도 포천시가 주민과의 대화를 기피하는 이유는 뭘까? 꼭 그렇지는 않겠지만 시장이 불편한 민원과 부딪치기 싫어서 주민과의 대화를 피하고 있다고 생각하는 시민이 많다. 최근 찬·반으로 나뉘어 극렬하게 부딪치고 있는 화장장의 경우도 시가 보다 적극적인 중재나 입장 정리가 필요했다. 어물쩍 의회가 참견하다 된서리를 맞고 있지만 이 또한 올은 방향은 아닌 것 같다. 풀뿌리 민주주의는 만나고 부데 끼고 고민하는 것인데 포천 주민이 뽑아준 시장이 포천주민을 만나기 싫어한다면 정말 큰 문제가 아닐 수 없다. 윤용선 객원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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