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기 말에 책임지지 못하는 사람은 의장 자격 없다
민주당 의원들이 이종화 의원 사퇴를 촉구하는 성명을 발표하고 있다.
이종화 의원 ‘물러날 테니 민주당은 1석도 갖지 마라!'
민주당 의원들 ‘이종화 물러나면 1석도 요구하지 않겠다’
의정부시의회 후반기 임기를 시작한지 50일 넘었는데도 원(院)구성을 하지 못하고 파행을 거듭하고 있다. 지난 8월 16일 오후2시, 의정부시의회가 모처럼의 만남으로 원 구성에 합의하나 했으나 양당 간의 공방으로 다시 정회되면서 의정부시의회는 깊은 수렁에 빠져가게 되었다.
시의회 원 구성에 있어 새누리당의 초기 주장은 시장이 민주당 출신이므로 의회직 5석은(의장, 부의장, 3개상임위원장) 새누리당이 가져가야 의회의 기능인 견제와 균형을 맞출 수 있다며 의회직 5석을 싹쓸이하겠다고 나섰다. 이에 통합민주당은 의석수가 새누리 7석, 민주당 6석이므로 의회직 5석 중 3(의장, 위원장2석)대2(부의장, 위원장)로 나눠야 시민의 뜻에 부합하는 것이라고 주장하면서 원 구성에 실패했다. 그러나 새누리당에서 이종화 의원(의정부 다선거구)이 의장에 내천되면서 쟁점이 달라지기 시작했다. 통합민주당 시의원은 이종화 의원이 공공용 생수, 봉지커피 탈취 등 도덕적 문제를 제기하고 나섰고, 새누리당은 내부 진통 끝에 부의장 1석 양보를 제안 했으나 통합민주당은 의장은 시민의 대표로 상징성이 있어야 한다며 도덕적으로 흠결이 많은 이종화 의원만은 의장이 될 수 없고 다른 어떤 의원을 의장 후보에 추천하면 수용하겠다고 맞서 원 구성에 또 실패했다.
이에 새누리당은 "정치하는 사람들 모두가 문제가 있다. 누가는 되고 누구는 안 된다는 것은 상대 당을 존중하지 않는 폭력이다"(안정자 의원) “민주주의 절차인 투표로 결정하자"(김재현 의원)고 강행을 주장 했으나, 통합민주당에서는 "양당이 협의가 이루어지지 않았으니 정회를 선포해 달라"(조남혁 의원)고 하자 노영일 임시의장이 정회를 선포했다.
이후 공식, 비공식 대화가 있었으나 합의점을 도출하지 못하고 표류하자, 통합민주당의원들은 원구성에 대한 공식입장을 정리해 발표했다. ‘8월 16일 임시회 제2차 본회의 공개발언에서 이종화 시의원(의장 내천자)이 "의회정상화를 위해 법은 법대로 가되 내가 물러날 테니 그쪽에서는(민주통합당에서) 1석(의회직)도 갖지 마라 (나는)평의원으로 내려가겠다"는 말을 전적으로 수용한다'며 '통합민주당은 이종화 의원이 물러난다면 의회직 1석도 요구하지 않겠다'고 밝혀 공은 새누리당과 발언 당사자인 이종화 의원이 자신이 행한 발언에 대해 어떻게 책임질 것인가에 관심이 모아졌다.
그런데 8월 17일 속개된 제214회 임시회 3차 본회의에서 이종화 의원은 신상발언을 통해 “답답해 (표류하고 있는 의회에) 민주당에 하나의 제언으로 제시한 것일 뿐”이라며 얼버무려 지난 16일, 2차 회의에서 자신의 발언 ‘물러나겠다’는 말을 번복해 원 구성을 소망하는 시민들에게 실망을 안겨 주었다.
주민 김 모씨(가능2동, 45세) “자리다툼으로 2개월 가까이 시 의회를 공전 시킨 것은 어떤 이유로도 설명되지 않는다”며 “다음 선거에 낙선운동으로 저질의원들을 퇴출 시켜야 한다”고 말했고, 주민 조 모씨(신곡2동, 59세)는 “의장이 되겠다는 사람이 자기 말에 책임도 못 질 말을 하고 빠져나가기에 급급한 모습에 실소를 금 할 수 없다”며 “이런 사람이 시민의 대표가 된다면 그가 참석한 모임에는 나가지 않겠다”고 했고, 유 모씨(가능동, 52세)는 “시의원들은 정당의 하수인에 불과하다”며 “시 의원의 정당공천제가 폐지되어야 한다”고 주장하기도 했다. 현성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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