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문수 지사 중소기업공장에서 1박2일 구슬땀
김문수 지사 중소기업공장에서 1박2일 구슬땀
김문수 경기도지사가 공장 근로자들과 함께 구슬땀을 흘리고 숙식을 하며 1박2일을 보냈다. 김 지사는 17일 오후 시흥시 정왕동에 위치한 ㈜앤피티를 방문해 근로자들을 격려하고, 제조 작업을 같이 했다. ㈜앤피티는 외국인 근로자 20명을 포함, 총 70명의 근로자가 근무하는 자동차, 전자부품 도장업체다. 김 지사는 이날 자동차 와이퍼, 클랙슨, 에어컨 부품 등 도장처리 작업라인에서 구슬땀을 흘렸다.
김 지사는 도장 선제작업으로 틀 안의 좁은 홈에 부품을 끼우는 과정이 익숙지 않아 애를 먹었지만 금세 적응하고 작업을 진행했다. 예정된 1시간의 작업시간을 훌쩍 넘긴 김 지사의 이마에는 쌀쌀한 날씨에도 불구하고 굵은 땀방울이 맺혔고, 함께 작업한 파키스탄·베트남 출신의 근로자들은 김 지사에게 수고의 말을 건네기도 했다. 이에 김 지사는 “여러분이 작업하시는 데 방해가 된 게 아닌지 모르겠다면서 먼 외국 땅에서 한국제조업 현장의 산업역군으로 일하시는 여러분이 정말 넘버원”이라고 엄지손가락을 치켜세웠다.
외국인 근로자 10여명은 야식파티에 김 지사를 초대하기도 했다. 김 지사는 치킨과 막걸리를 먹으며 외국인 근로자의 이야기에 귀를 기울였고, 그들과 막걸리 잔을 부딪치며 타향에서 힘든 점이 무엇인지 청취했다. 김 지사는 공장 4층에 마련된 26실 규모의 기숙사에서 근로자들과 함께 숙박하며 생활형 애로사항도 파악했다.
김 지사는 “그들과 숙식을 함께 하면서 비로소 잠자리가 어떤지, 화장실은 어떤지, 아침과 밤의 근무 여건은 어떻게 다른지 알게 됐다”며 “철야작업 중인 근로자들 바로 위층에서 눈 붙이기도 미안했고 따뜻한 말 한마디에 눈가가 촉촉해지는 근로자들에게 필요한 게 무엇인지 깊게 고민해 본 시간이었다”고 말했다.
한편, 이날 김 지사는 ㈜앤피티 공장에서 중소기업인, 현장 근로자들와 잇따라 간담을 나누며 애로사항을 들었다. 중소기업인들은 공통적인 애로사항으로 자금문제를 꼽았다. 그들은 “몇 백만불짜리 계약을 체결해도 최소한의 자금이 없어서 어려운 점이 많다”며 “상대 회사의 신용평가까지 같이 하는 등의 노력이 필요하다”고 이구동성으로 말했다. 이에 김 지사도 동의를 표하며 “도와 산업공단, 국가가 함께 노력하겠다”고 답했다. 그러면서 “중소기업을 지원하는 종류가 너무 많아서 여러분이 모르시는 지원제도도 있다”며 “언제든지 저나 경기도에 연락주시면 저희가 직접 찾아가 도와드리겠다”고 말했다.
이관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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