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문수지사 ‘2년은 그리 길지 않는 시간?’
이제 이명박 정권의 퇴진도 2년 여 밖에 안 남았다. 그렇다면 과연 다음 대권을 노리는 사람들은 누구누구일까? 박근혜. 정몽중, 그리고 김문수 등이다. 물론 그동안 김문수 경기지사는 아직 대권에 관심이 없다고 했다. 하지만 이 말에는 ‘아직’이라는 부사의 의미가 담겨있다. 아직의 사전적 의미는 ‘어떤 일이나 상태 또는 어떻게 되기까지 시간이 더 지나야 함을 나타내거나, 어떤 일이나 상태가 끝나지 아니하고 지속되고 있음을 나타내는 말’이다. 그래서 경기도만은 물론이고 김문수지사의 대권 도전은 현재진행형이라고 믿고 있다. 그런데 이런 김지사의 꿈을 ‘슬쩍’ 보여주는 흔적이 나타났다.
지난 9일 경기도 2청 회의실에서 200여명의 공무원이 참석한 가운데 열린 월례조회에서 “갑자기 자고 나니까 어! 이 총리가, 이 사람이 누구지? 갑자기 그냥 누가 나타나는데 이게 누군지 뭐, 왜 그렇게 하는지 알 수 없다”고 말했다. 바로 이명박 대통령이 40대의 김태호 전 경남지사를 총리로 전격 발탁한 데 대해 김문수 경기지사가 “전형적 깜짝인사” “검증되지 않고 신뢰할 수 없는 리더십”이라고 목소리를 높인 것이다. 이대통령의 인사에 대한 강한 비판을 가한 것이다.
며칠 전 이대통령은 김태호 총리 내정자에 대해 ‘신뢰 할 수 있는 인사다“며 이번 인사에 만족감을 나타냈었다. 그러나 다음 대권에 본인은 아니라고 하지만 대권 후보가 확실시 되는 김문수 지사의 이번 발언은 얼떨결에 나온 것이 아니라 준비된 발언이라고 정치 평논가들은 이야기 하고 있다. 특히 그는 중국의 경우 지금 세대 지도자는 후진타오와 원자바오이며 차세대 지도자는 누구라는 등 리더십 자체가 안정돼 있고 예측할 수 있고 그 사람의 개인 특성과 성향까지 다 파악하는 반면에 김태호 내정자의 발탁은 ‘깜짝인사’라고 에둘러 비판했다.
또한 이날 회의에 참석한 공무원들은 김 지사가 한 발 더 나아가 “저놈이 또 언제 해 처먹는지 뒤로 뭘 빼먹을지 다음에 저 사람이 그만두고 자살을 할지 총 맞아 죽을지 정말 모르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김 지사는 “예측할 수 없고 검증되지 않은 리더십으로 선진국까지 가겠느냐”고 반문하며, “우리나라 대통령 중에 제대로 본인과 그 가족이 온전하게 살아남은 사람이 한 사람도 없다.
다 총 맞아 죽거나 감옥 가거나 그 자식이 감옥 가거나 자살하거나 안 그런 사람이 누가 있느냐. 하나도 없다”는 말도 했다고 전했다. 김지사의 이번 발언은 이대통령과 살짝 비켜가면서 자신만의 목소리를 낸 것인지, 아니면 한 단계 전진을 위한 준비된 견제, 혹은 비판인지 많은 사람들은 궁금해 하고 있다. 왜냐하면 2년은 그리 길지 않는 시간이기 때문이다.
취재/현성주 기자
2010.8.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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