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문수 지사, “우리사회 리더십에 문제 있다” 일침
“국가를 어디로 끌어가고, 나라가 어떻게 될 것인가에 대한 합의는 있는가? 한나라당에 합의가 있는가?” 김문수 경기도지사가 지난 20일 서울 로얄호텔에서 열린 한강포럼에서 우리사회 리더십과 한나라당에 대해 쓴 소리를 쏟아냈다. 김 지사는 “전 세계적으로 최고 수준의 IQ를 가진 우리나라에서 못할 것이 무엇인가, 다만 리더십에서 합의를 이뤄내고, 무엇부터 먼저 하고, 다툴 것이 있고 없고의 합의가 있어야 하는데 (합의가 이뤄지지 않아) 완전히 난장판이 돼서 어떻게 될 것인가”라며 목소리를 높였다.
그는 이명박 대통령의 광복절 경축사에 대해 “온통 광화문에만 신경 쓰고 있다. 광화문은 조선왕조의 문이지 대한민국의 문이 아니다”며 “대한민국 행사라면 해방이 어떻게 됐는지, 무엇이 대한민국을 위대하게 만들고, 무엇이 앞으로 대한민국을 위대하게 만들 수 있는가를 아는 것이 중요하다”고 꼬집었다. 또한 그는 얼마 전 중국 방문에서 보고 느낀 중국의 놀라운 발전과 견주어 대한민국의 자성(自省)도 촉구했다. “중국 공산당 중앙당교에서는 마르크스, 레닌, 등소평, 세계정세, 국가발전방향 등에 대해 가르친다. 중국은 리더십의 일정한 정도의 합의를 이룰 수 있는 기본교육을 하고 계속 발전하고 있는데 집권당인 한나라당에는 교육 자체가 없다”고 지적했다.
“광의적 차원에서 세계, 경제구조, 미래를 어떻게 볼 것인지, 그 속에서 한나라당이 가야할 길은 무엇인지, 당과 청와대, 여당과 야당 등의 관계를 봐야 하는데 과연 그렇게 하고 있는가”에 대한 물음도 던졌다. 덧붙여 “국가에 대해 공부해야 한다. 여론 가는 데로 무조건 왔다 갔다 하는 것은 정치가 아니다”라고 꼬집었다.
이어 김지사는 상습적으로 반대하고 부정하는 사회에 대해서는 성찰이 필요하다고 말했다.“세계 어느 나라가 자기 공부 안하고 고대사 공부만 하는가, 대한민국 이야기 안 하고 신라, 고려 등 역사만 말하는 나라가 있는가, 자기 역사에 대해 부정하는 나라가 어디 있는가”라며 “광복 이후 우리나라는 엄청난 성공을 거뒀지만 1945년 이후 역사에 대해선 제대로 알지도 못하고 철저히 부정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김문수 경기도지사가 20일 서울 로얄호텔에서 열린 한강포럼에서 우리사회 리더십과
한나라당에 대해 쓴소리를 쏟아냈다.
“과거 자동차, 고속도로, 공항, 중화학 공업 다 안 해야 한다며 반대했지만 지금 와서 검증하고 결과에 대해 판단하는 사람은 없다. 과거 상습적으로 반대하던 사람이 지금도 4대강 사업을 반대한다”는 것이다. 김 지사 역시 과거 부정적 허무주의에 빠져서 무엇이든 안 된다고 했지만 결과적으로 현재 경기도 고용의 25%가 자동차 산업이고, 고속도로, 중화학 공업 등이 현재를 먹여 살리고 수출을 담당하고 있음을 볼 때 이를 간과해선 안되다는 지적이다.
또 “중국은 국부를 가지고 전략적으로 미래성장산업 계획을 해서 무섭게 발전하고 있는데 우리는 설계도도, 설계도를 만들 합의도 없고, 설계도가 있어도 하려고 하면 다 드러눕고 반대해 되지 않는다”며 국가적 합의도 이뤄지지 않고, 부정만 하는 사회에 대해 일침을 가했다. 도시공간계획의 재편 필요성에 대해서도 재차 강조했다.
“박정희 전 대통령의 신도시는 대학과 일자리, 녹지, 잠자리가 다 있는데 노태우 전 대통령의 신도시는 베드타운이어서 대학, 일자리가 없다. 그러니 서울가는 길이 막힌다”며 “이명박 대통령이 하시는 보금자리 주택이 가격안정에는 성공했지만 환경단체 반대 때문에 크게 벌이지 못하다 보니 작은 난개발 중심이 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덧붙여 “도시 한 번 만들면 100년 이상은 가야하는데 건설, 도시계획에 대해서 세계 지도자 중에서도 가장 잘 아시는 분께서 멋진 역 사적 작품을 만들어야 하지 않겠냐”고도 했다. 또 “이런 이야기하면 대통령께 날선 비판한다고 하는데 그런 것이 아니라 리더십으로 강력히 미래로 나가야 한다는 의미”라고 일축했다. 김 지사는 이어 “혼이 없으면 좋은 사람이 못 되듯, 국가에도 국가목표나 고귀한 방향이 있어야 선진국이 된다”며 “이것이 우리시대 지도자의 최대 의무”임을 강조했다.
이날 김 지사가 특강한 한강포럼은 경제계 인사들을 중심으로 학계, 언론계, 문화계, 예술계 등 각계 인사들이 모여 새로운 가치관과 질서를 모색하는 포럼이다. 현성주 기자
2010.8.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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