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수첩
강성종의원 무죄 '주장'
지난달 강성종의원이 보낸 편지가 본지 테스크에 도착했다. 지금은 영어(囹圄)의 몸으로 있지만 자신에 대한 의혹을 재판을 통해 분명히 밝혀 무죄임을 입증하고, 자신을 믿고 지지해준 의정부시민에게 다시 돌아가겠다는 것이다.
빈말이 아니라 마음으로부터 진심으로 그렇게 되기를 바란다. 강성종의원은 40대에 이미 2선 국회의원으로 그가 의정부 시민의 지지를 계속 얻는다면 의정부 지역뿐만 아니라 한국정치의 거목으로 자랄 수 있는 가능성이 많은 정치인이 될 수 있는 인물이다. 강 의원은 대중 앞에 설 때 마다 떨리는 듯 하지만 참신하고 진솔한 이야기로 시민의 관심을 집중 시켰고, 자신 꼭 강조해야 할 대목에서는 격정적인 연설로 지난 18대 선거에서 48.84%(34,038표) 지지를 얻어 한나라당의 박모 후보를 압도적으로 물리치기도 했다.
그런 정치인이, 전철7호선 연장 등 산적한 의정부 문제를 뒤로하고 불명예스럽게 학원교비횡령혐의로 구속 기소됐고, 지난 4일 서울중앙지법에서 첫 번째 공판이 열렸다. 검찰은 2003년부터 올해까지 신흥학원 산하 신흥대학과 인디언헤드 국제학교 등에서 교비 81억여원을 빼돌려 정치 활동이나 개인 생활비 등으로 사용한 것으로 보고 있고, 이 사건과 관련된 신흥학원 전 사무국장인 박모씨는 1심 실형에 이어 징역2년에 집행유예3년 형을 받았고, 81억원의 돈 행방에 대해 처남, 매부지간(강의원과 박 전사무국장 간) 서로 상이한 주장을 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 우리나라에서 가장 큰 비리는 누가 뭐래도 ‘사학비리’일 것이다. 특히 사학 법인에 설립자의 가족이나 친인척 등이 상당수 재직하고 있는 현실이 이같은 비리의 온상을 만들고 있다. 아들과 아버지, 어머니가 번 갈아가며 이사장을 역임하고 학교 재산, 인사 등을 사유화하는 과정에서 많은 사회적 문제를 만들어 냈다.
물론 사학이 다 나쁜 것은 절대 아니다. 하지만 사학이 건학이념을 구현하는 것은 뒷전이고 사리사욕을 채우기 위해 앞 다퉈 불법을 자행하고 있는 사학계의 행태가 문제라는 것이다. 최근 김상곤 경기도교육감과 경기도교육청은 이사장과 친인척 관계의 교장을 교육청 승인도 받지 않고 임명한 5개 학교법인에 대해 학교장 임용 취소와 함께 임용 후 현재까지 도교육청이 지원한 인건비 보조금 3억8000여만원을 회수하는 사건이 일어났다.
신흥학원을 빗대서하는 이야기도, 비리의 온상이라고 하는 것도 아니다. 사태가 이쯤 되었으면 신흥학원의 학생, 교직원들이 받아야 할 상처와 지지해준 시민의 충격을 고려해서 진위와 관계없이 강 의원과 신흥재단은 사과성명이라도 발표해야 할 것이다. 학생들은 아르바이트 자리를 전전하며 학비를 벌려고 밤을 새고 있고, 의정부 민주시민들은 현역의원 구속이라는 정신적 박탈의 상실감을 위해서라도 사과 한마디 없는 것은 참으로 양식 없는 처사로 보여 진다.
더욱 한심한 것은 81억원의 행방을 분명히 하고, 신흥가족과 지역민심을 추수리는 모습은 보이지 않고 재단이사회 헤게머니를 둘러싼 형제간의 다툼 루머만 들리는 지금의 신흥재단 앞날이 무척 걱정스럽다.
현성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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