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 낙선 의원 ‘위로여행’ 같은 '해외연수' 말썽
이번 6.2지방 선거에서 재선되거나 낙선된 의원들의 임기는 겨우 20여 일 뿐이다. 그런데 이번 선거에서 낙선된 경기도 의원들이 의회 예산으로 해외연수를 나가 물의를 빚고 있다. 지난 경기도의회에 따르면 도의회 보건복지가족여성, 농림수산, 건설교통 등 3개 위원회가 7일, 8일, 9일 잇따라 해외연수에 나서 많은 경기도민들로부터 적절하지 못한 행동이라고 지적을 받고 있다.
도민들은 낙선된 상황에서 무슨 연수를 가는지 이해 할 수 없다며, 그리고 이런 연수를 허락한 경기도 의회 역시 적절한 행동이라며 싸잡아 성토하고 있다. 특히 보건복지가족여성위원회 소속 의원 7명은 지난 7일 3박5일 일정으로 베트남 해외연수를 떠났다. 이들은 모두 낙선한 의원들이다. 이들은 연수 기간 중 호치민과 붕타우 지역의 고아원과 노인복지시설 등을 견학할 계획이다. 베트남의 보호시설에서 우리가 배울 것이 뭐가 있을까? 아니면 그들의 어려운 상황을 마치 호기심 어린 시각으로 구경하러가는 것은 아닌지 다들 의아해 하고 있다.
다만 건설교통위원회 소속 경우 당선의원 2명과 낙선의원 7명 등 모두 9명은 2박3일 일정으로 10일부터 일본 동경과 요코하마를 방문할 예정인데 그나마 당선 의원이 2명이라도 있어 다행(?)이라고 여겨진다. 경제투자, 문화공보위원회도 조만간 해외연수를 떠날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같이 낙선의원들이 임기 20여 일을 앞두고 해외연수를 떠난 것은 의원 개인에게 편성된 해외연수비 90만 원의 예산이 아직 남아있기에 떠난다고 의회 관계자는 말하고 있지만 그러나 해외연수가 의정활동 반영을 목적으로 한다는 점에서 낙선의원들이 해외연수를 떠난 것은 아무리 설명해도 설득력이 떨어진다. 즉 이런 연수는 낙선된 의원들의 위로여행이 되어버린 형국이 되어 버렸다.
이런 연수사실과 관련 익명을 요구하는 도의회 관계자는 “선거에 떨어진 의원들이 임기를 얼마 남겨두지 않고 해외연수를 떠나는 것은 적절하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며 “임기 몇개월 전에는 해외연수를 가지 못하도록 하는 등 제도개선이 필요하다”고 말하면서 반드시 이런 관례를 이번이 마지막이며 앞으로는 절대 없을 것이라고 밝혔다. 현성주 기자
2010.6.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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