팔당호는 요즘 봄과 함께 일제히 찾아드는 철새 손님맞이에 분주하다. 겨울 내내 혹독하게 추웠던 한파가 어느덧 물러나고, 비록 아침저녁으로 쌀쌀한 기운이 감돌지만 살랑거리며 볼을 스치는 봄바람에 호수 안의 얼음이 어느 틈엔가 다 녹아버렸다. 얼마 전에는 하얀 고니 그리고 기러기가 무리를 지어 머물더니 어느새 떠나가고, 물 닭들이 옹기종기 모여 지저귀는 소리들이 한껏 정겹게만 느껴진다.
팔당호를 바라보고 있노라면 우리나라 인구의 절반을 먹여 살리는 이곳이 정말 소중하며, 수도권 인근 지역에 수량이 풍부한 대규모 상수원을 갖고 있다는 것이 우리 국민에게 큰 복이라는 생각을 새삼 하게 된다.
이런 팔당호가 깨끗하고 안전하게 지켜지고 있는 것은 경기도가 중심이 되어 추진해온 수질개선의 노력이 있었지만 무엇보다도 수질정책에 적극 협조해준 상류지역 주민과 물이용 부담금이라는 재원을 아낌없이 지원해 준 하류지역 주민들이 있기에 가능했다.
지난해 팔당호의 수질은 BOD를 기준으로 2006년 이래 가장 좋은 것으로 나타났다. 일부 민간환경단체는 ‘수치상 약간 좋아진 것일 뿐 답보상태지 뭐가 좋아졌느냐’며 폄하하기도 하지만 오염원이 늘어난 것을 감안한다면 분명 좋아진 것은 누구도 부인할 수 없다. 그럼에도 아직도 일부 단체는 ‘팔당상수원이 버림받았다’는 표현을 써가며, 물이용부담금 납부 거부운동에 매달리고 있다.
올해도 경기도는 공공하수처리시설 확충과 하수관거의 정비, 생태하천복원사업 등 기존의 수질관리 정책을 계속 추진하면서 1사1하천 살리기 운동을 통한 경안천 등 실개천 살리기와 2013년부터 한강수계 26개 시·군에 시행되는 수질오염총량관리계획에 대한 준비에 박차를 가하고, 저탄소 녹색성장 에너지정책에 부응한 공공하수처리시설 방류수 재이용사업, 하수도분야 에너지 자립화 사업 등을 착실히 추진해 나갈 계획이다.
그동안 중앙정부 중심으로 운영되던 한강수계관리위원회 운영을 5개 시·도가 적극 참여하는 방향으로 개선하여 투명성을 확보하고, 상·하류지역 주민의 의견이 충분히 반영될 수 있도록 추진하고 있다. 이를 위해 올해 초부터 환경부와 5개 시·도가 참여하는 ‘한강수계관리기금 T/F팀’을 운영하고 있으며, 매월 1회 이상 모임을 갖고 상·하류지역의 입장에서 서로의 이해와 협력을 통해 팔당상수원을 관리하기 위한 다양한 의견을 나누고 있다.
팔당호는 중요성으로 인해 항상 논란의 중심에 설 수밖에 없다. 이런 과정을 통해서 더욱더 좋은 정책이 발굴되고, 발전할 수 있다. 팔당호는 상·하류지역의 공영정신을 바탕으로 지켜질 때야만 우리 곁에 오랫동안 머물러 있을 수 있는 것이다.
곧 포근한 날씨가 찾아오면 누구나 야외로 뛰쳐나가고 싶은 충동을 느끼는 행락철이 찾아온다. 휴일 가족, 친지, 친구 등과 영화관이나 놀이공원에 가는 것도 좋지만 팔당호가 훤히 바라다 보이는 광주시 남종면 분원리에 위치한 경기도 팔당수질개선본부 9층에 있는 팔당전망대를 찾아 팔당상수원의 아름다운 풍경과 소중함을 동시에 느낀다면 더욱더 좋지 않을까 싶다.
올 봄에는 '팔당호'를 만나보자
최영남/팔당수질개선본부 팔당대책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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