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대일 교수의 재미있는 한자 이야기(138) '가요(歌謠)'
韓國人(한국인)은 興(흥)이 많은 民族(민족)이라고 예로부터 전해져 왔습니다. 흥이 나면 노래를 부르고 춤을 춥니다. 高句麗(고구려) 古墳(고분)에도 춤을 추는 舞姬(무희)의 모습이 그려져 있는 것을 보면 흥이 많은 민족인 것은 틀림없다는 것을 確認(확인)할 수 있습니다.
우리는 노래를 歌謠라고 합니다. 歌謠를 국어사전에서 보면 1.音樂(음악). 널리 大衆(대중)이 즐겨 부르는 노래. 2.民謠(민요), 童謠(동요), 流行歌(유행가) 따위의 노래를 통틀어 이르는 말. 3.樂歌(악가)와 俗謠(속요)를 아울러 이르는 말이라고 나옵니다. 하지만 漢字(한자)의 意味(의미)로 歌와 謠는 다릅니다. 하나하나 글자를 풀어보겠습니다.
歌는 可(가)와 可, 그리고 欠(흠)을 합친 글자로, 노래, 歌曲(가곡), 歌詞(가사), 노래하다, 稱頌(칭송)하다 등의 뜻으로 쓰이며, ‘가’로 읽습니다. 可는 甲骨文(갑골문)에는 도끼자루를 그린 것이라 했고, 金文(금문)이나 小篆(소전)을 보면 氣(기)가 나오려고 하나 막혔다가 입으로 소리를 내는 것이라고 했습니다.
다시 말하자면 氣를 쓰면서 입으로 소리를 낸다는 말입니다. 氣를 쓰는 일은 힘을 써야 합니다. 따라서 可가 重複(중복)해 있으므로 繼續(계속)해서 氣를 쓰면서 소리를 낸다는 뜻이고 입을 벌린다는 뜻으로 欠(흠)을 더 붙여 그 의미를 說明(설명)하고 있습니다.
欠은 ‘하품, 하품하다, 不足(부족)하다, 모자라다, 이지러지다’등의 뜻으로 쓰이며 ‘흠’이라고 읽습니다. 歌에서 欠은 입을 벌려 氣를 계속해서 消盡(소진)하므로 힘이 빠진다는 뜻입니다.
가라오케에서 소리를 지르며 노래를 몇 곡 부르면 힘이 빠지는 經驗(경험)을 한두 번은 해 봤으리라 생각합니다. 바로 그 글자가 歌입니다. 즉 氣를 계속 빼가면서 입을 벌려 音樂伴奏(음악반주)에 맞춰 노래한다는 뜻입니다.
謠는 言과 䍃를 합친 것으로, ‘노래, 가요, 노래하다’등의 뜻으로 쓰이며 ‘요’라고 읽습니다.
言은 입에서 내는 말을 그린 것으로, ‘말씀, 말, 말하다, 묻다, 알리다’등의 뜻으로 쓰이며, ‘언’이라고 읽습니다. 䍃는 육젖을 담은 항아리를 그린 것으로, 질그릇(잿물을 덮지 아니한, 진흙만으로 구워 만든 그릇)을 의미하며 ‘요’라고 읽습니다. 하지만 여기서는 搖를 省略(생략)한 것으로 봐야 합니다. 搖는 ‘흔들다, 흔들리다, 움직이다’의 뜻으로 ‘요’라고 읽으며, 손으로 육젖이 들어있는 항아리를 흔든다는 뜻입니다. 따라서 謠(노래 요)는 말을 아래위로 흔든 것을 말하므로 童謠(동요)나 勞動謠(노동요)처럼 반주 없이 흥얼거리며 노래한다는 뜻입니다.
結論的(결론적)으로 歌는 음악반주에 맞추어 (氣를 쓰며) 노래하는 것을 말하고, 謠는 음악반주 없이 노래하는 것을 뜻합니다. 이와 같이 漢字(한자)는 뜻이 같더라도 音(음)이 다르고 模樣(모양)도 다르다면 의미하는 內容(내용)이 다르다는 것입니다.
글/ 경문 김대일(사단법인 한자진흥회 지도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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