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대일 교수의 재미있는 한자 이야기(108) '이별(離別)'
재미있는 한자 이야기(108) '이별(離別)'
世上(세상)을 살다보면 많은 사람들과 만나고 헤어지는 것을 反復(반복)하며 살아갑니다. 특히 헤어짐을 離別(이별)이라고 합니다. 離別이란 말을 국어사전에서 찾아보면 ‘서로 갈리어 떨어짐’이라고 나옵니다. 하지만 離(리)와 別(별)을 漢字(한자)의 語源(어원)으로 풀어보면 전혀 意味(의미)가 다릅니다.
離는 离(리)와 隹(추)를 합한 글자로, ‘떠나다, 떨어지다, 가르다, 잃다’ 등의 뜻으로 쓰이며, 주로 ‘리’로 읽습니다. 离는 새의 形象(형상)을 그린 것이며, 새들은 자유롭게 날아다닌다는 것을 의미합니다. 그래서 떠나다, 떨어지다, 흩어지다 등의 뜻으로 쓰이며 ‘리’로 읽습니다.
隹는 꽁지가 짧은 새를 그린 것으로, 주로 몸집이 작은 새를 의미하며, ‘추’로 읽습니다. 새들은 한 곳에 머물러 있기보다는 주로 날아서 다른 곳으로 가버리니 떠난다는 뜻이 됩니다.
別은 另(령)과 刂(도)를 합친 글자로, ‘헤어지다, 나누다, 가르다, 떨어지다, 떠나다, 다르다, 틀리다’ 등의 뜻으로 주로 쓰이며, ‘별’로 읽습니다. 另(령)은 冎(뼈발라낼 과)의 의미와 같은 뜻으로, 고기의 살과 뼈를 분리하는 즉, 뼈에 붙은 살을 떼어낸다는 뜻입니다. 뼈에 붙어있는 살은 칼로 떼어내므로 刂(칼 도(刀)의 변형자)가 들어가며, 그래서 ‘나누다, 가르다, 떨어지다’의 뜻이 되며, 뼈에 붙은 살을 발라내면 모양이 달라지므로 ‘다르다, 틀리다’의 뜻도 나오는 것입니다.
冎(뼈발라낼 과)는 骨(뼈 골)의 글자에서 月(육달 월)을 뺀 글자이므로, 뼈에서 살을 떼어냈다는 뜻이 되므로 ‘뼈를 발라내다’의 뜻이 되며 뼈를 발라내려면 칼로 잘라내야 하므로 時間(시간)이 걸리니 過(지날 과)의 音價(음가)처럼 ‘과’로 發音(발음)을 하는 것입니다.
여기서 離와 別의 差異(차이)를 理解(이해)하셨는지요? 다시 說明(설명) 드리면 離는 어떤 理由(이유)로 인해 스스로 원해서 떠나는 것을 意味(의미)하는 것이고, 別은 칼로 살을 베어내는 것이니 抑止(억지)로 떨어지도록 하는 것입니다. 그래서 離別이라는 말은 自意(자의)에 의해 떠나가는 것과 헤어지기 싫지만 他意(타의)에 의해 억지로 헤어진다는 것이니 離와 別은 전혀 다른 의미의 헤어짐인 것입니다.
그래서 헤어진다는 것은 슬픈 일이고 슬프면 눈물이 흐르기 마련입니다. 單純(단순)하게 일을 보러 떠나가는 것은 當然(당연)한 일이기에 눈물은 보이지 않고 安全하게 다녀오시라는 當付(당부)의 말을 하며 보내지만, 戰爭(전쟁) 등으로 어쩔 수 없이 헤어지는 일은 生離別(생이별)이라고 하며, 눈물을 흘리면서 다시 만날 수 있기를 바라면서 헤어집니다. 다시는 전쟁과 같은 일로 인해 생이별을 하는 일이 없어야 합니다.
글/ 경문 김대일(사단법인 한자진흥회 지도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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