못다 핀 한란, '원인 찾았다'
자생지에서 꽃이 피어있는 한란 사진촬영/ 양형호
꽂대에 굴 파는 굴파리가 주범
국립수목원(원장 신준환)은 천연기념물인 ‘한란’이 꽃대가 꺾여 꽃을 피우지 못하는 원인을 문화재청, 서귀포시와 공동조사를 통해 밝혀냈다. 한란의 꽃대가 꺾이는 것은 꽃대에 굴을 파고 서식하는 굴파리 때문인 것으로 확인됐다. 이를 막는 방법으론 굴파리가 한란 꽃대를 가해하지 못하도록 한란 주위에 망을 치는 것이 현재로선 가장 유효할 것으로 제시되고 있다.
그동안 천연기념물 제 191호로 지정되어있는 제주의 한란이 꽃을 피기 전에 꽃대가 꺾어지는 현상에 대해 국립수목원과 문화재청, 서귀포시청이 지난해부터 공동으로 원인 조사에 나섰다. 이 현상은 몇 년 전부터 일부 한란에 나타났으나, 그 원인에 대해 자세히 조사된 적이 없었다. 조사결과 난(蘭) 종류의 꽃대에 굴을 파고 생활하는 굴파리가 그 원인으로 확인됨에 따라 ‘한란’ 보호를 위한 길이 열리게 되었다.
한란(Cymbidium kanran Makino)은 난초과 보춘화속에 속하는 다년생 식물로 환경부 법적보호 1급이고 산림청희귀식물 멸종위기(CR)에 속하는 종으로 우리나라에서는 제주도 및 남해 도서지역에 매우 제한적인 자생지가 확인되고 있는 진귀한 식물이다. 한란은 11-12월에 꽃을 피우는데 향기가 그윽하여 인기가 매우 높아 무분별한 채집으로 멸종위기에 처하기도 하였다.
이에 문화재청에서는 제주도의 ‘상효동 한란 자생지’를 보호구역으로 지정하였고, 그 결과 많은 개체 수가 늘어났다. 한편 이번에 확인된 한란 가해 곤충은 우리나라 학계에서 보고된 적 없는 굴파리 일종(가칭, 한란꽃대굴파리)으로 국립수목원 임종수 인턴연구원과 일본의 Sasakawa박사에 의해 밝혀졌다. 한란꽃대굴파리(가칭)의 몸 크기는 2.5-3mm이며, 애벌레가 꽃대 내부를 갉아먹으며 터널을 만드는데, 이로 인해 꽃대가 시들거나 부러지는 것이다. 국립수목원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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