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담> 의정부 기부천사는? 22세 대학생 '정수진'양으로 밝혀져
정수진 양이 3년 전(고3때) 봉사활동으로 영아원에서 영아를 돌보는 모습
10년 동안 용돈 모아 쌀 기부.
봉사는 자신을 성장케 하는 보물 상자.
서울에서 들어오는 의정부 첫 동네가 호원1동이다. 호원1동 주민자치센터에는 매년 8월 말이면 어김없이 쌀을 기부하는 얼굴 없는 독지가가 있다. 그것도 일 이년이 아니라 10년을 비슷한 시기에 늘 기부하는 사람이다. 올해도 쌀 10포대(10Kg)가 어김없이 배달됐다. 배달한 사람도 누가 했는지 모른다는 설명이다. 호원1동 사회복지과 직원들은 아마도 성공한 기업가나 호원동의 연고가 있는 사람으로 추측하고 10년 동안 늘 후원한 사람에게 감사의 인사라도 전하고자 후원자를 찾아 나섰으나 좀처럼 찾을 수가 없었다.
그러던 중 우연한 기회에 얼굴 없는 기부천사가 누군지를 알게 되었다. 그런데 참으로 놀라운 일은 기부천사가 자수성가한 기업가나 지역 유지가 아닌 22세의 대학생 ‘정수진’양 으로 밝혀 졌다. 의정부여고를 졸업하고, 숙명여대에서 멜티미디어학과 재학 중인 정 양은 초등학교 6학년부터 1년 동안 용돈을 모아 자신의 생일(9월 1일)을 전·후해 불우이웃돕기 쌀을 보내는 선행을 계속하고 있었다. 10년 되었으니 사진이라도 찍자는 호원1동 사회복지담당자의 권유도 뿌리치고 “후원 사실이 밝혀진 것도 부끄러운데 사진은.... 손 사례를 치며 쌀은 필요한 사람에게 나눠 주세요”라는 말을 남기고 동사무소를 떠났다는 것이다.
정수진.
기부천사 정수진.
기자은 낮 익은 이름에 기억을 더듬어 북경기신문 파일을 찾기 시작했다. 2009년 여름, 본보가 보도한 95호(2009년 7월 30일 자) ‘사랑의 징검다리를 만드는 정수진’의 기사를 찾아 확인한 결과 2009년 7월 의정부여고 상담실에서 인터뷰 한 정수진(당시 고3)양이 기부천사 정수진씨 임을 확인 했다. 그는 3년 전 본지와의 인터뷰에서 “자원봉사는 자신을 성숙케 하고 끊임없이 배울 것을 발견하는 보물 상자”라고 말하고, “초등학교 5학년 때 당시 봉사활동을 하는 어머니를 따라 영아원을 처음 방문 한 것이 봉사활동의 시작이었다"며 양로원, 병원 호스피스 활동 등 봉사영역의 영역을 넓혀 나가겠다고 소개했다. 장래의 희망을 묻는 질문에는 “대학에 들어가면 전문경험을 더 쌓아 ‘유니세프’ 같은 국제봉사단체를 통해 전 세계의 아이들에게 도움을 줄 수 있는 봉사단체에서 일하고 싶다”는 소망을 피력하기도 했었다.
이에 본보는 기부천사 정수진 양의 아름다운 선행에 대해 인터뷰를 요청했으나 이루어 지지 않았고, 어렵게 연결된 통화에서는 “부끄럽습니다.” “할 말이 없습니다.”라는 이야기만 들었고, 진로에 대한 질문에는 “아직 (진로에 대해) 결정하지 않았습니다.”라고 말했다.
기부천사 정수진 양의 아버지(정대웅 씨)는 서울우유 양주공장에서 근무하고 있고, 어머니(홍숙자 씨)는 의정부자원봉사센터에서 호스피스로 활동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현성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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