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별기고-풍요로운 추석
‘사랑, 나눔, 배려마음을 전하는 축제
우체국이나 우편집중국은 추석이면 무척 바빠진다. 추석 소포 때문이다. 그것은 단지 박스에 담긴 물건이 아니다. 한사람, 한사람이 어떤 선물을 보낼까 고심 끝에 선택한 것이고, 선물 속에는 고마운 분들에 대한 감사의 표현이, 풍요로운 가을의 나눔이, 자식에게 주고픈 따뜻한 마음 담겨있는 선물이다.
예부터 ‘더도 말고 덜도 말고 늘 한가위만 같아라’란 말이 있다. 먹을 것이 없던 시절, 한가위 때에만은 추수의 기쁨을 이웃과 함께 나누며 즐기는 명절이라 모두 배불리 먹을 수 있기 때문에 생긴 말이지만 더 큰 의미는 이웃 간에 형제간의 나눔, 사랑, 배려의 축제라고 생각한다.
소포를 분류하여 발송하는 역할을 하는 우편집중국. 우편집중국에서는 해마다 한가위가 되면 쏟아지는 소포를 제시간에 배달하기위해 너의 일, 나의 일이 따로 없이, 우리 모두의 일로 생각하고 전 직원이 팔을 걷어붙인다. 우리가 가만히 소통 지원하는 모습을 들여다보면 유독 힘들고 어려운 지역을 맡는 직원들이 있다. 마땅히 자신의 일인 것처럼....... 또 그렇게 지원에 열심인 직원은 자신의 고유 업무에도 열심이다.
그것은 자신의 삶에 대한 방식이 아닐까 생각된다. 다른 사람이 먼저 해주기를 바라기보다 내가 먼저 어려운 일을 하는 다른 사람에 대한 배려가 몸에 배인 사람들....... 그런 직원을 보면 내 마음도 풍요롭다. 인생은 무엇이든 좋아하는 것이 많을수록 행복하다 했던가. 하기 싫은 일을 어쩔 수 없이 한다면 얼마나 피곤한 삶인가. 피할 수 없으면 즐겨라. 어떤 경우든 일이라고 생각하면 즐겁지 않다.
명절증후군이라는 말이 있다. 명절에 음식 만들기에 바쁜 가정주부들, 명절로 바빠지는 직업을 가진 사람들, 장거리 운전에 지치고 차례상이나 손님상 차리기에 힘든 사람들. 하지만 풍요로운 마음으로 생각하면 명절은 오랜만에 고향을 찾아 온 가족과 친척이 한자리에 모여 재미있는 놀이를 즐기기도 하고 누가 더 예쁜 송편을 빚는지 내기도 하면서 그동안 지내왔던 이야기와 마음을 나눌 수 있는 소중한 시간 일 수 있다. 나눔, 사랑, 배려가 추석을 풍요롭게 보낼 수 있는 힘이라 생각한다.
글/이은정(의정부우편집중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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