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대일 교수가 전하는 재미있는 한자 이야기(142) '진통(陣痛)'
‘아기를 出産(출산)하는 것은 엄청난 고통을 隨伴(수반)하는 싸움과도 같다는 뜻’
이 法律(법률)을 制定(제정)하기까지 큰 陣痛이 있었습니다. 産母(산모)가 아기를 낳기까지는 오랜 陣痛을 겪어야 합니다. 등등 陣痛이란 말을 많이 쓰고 있습니다. 陣痛을 국어사전에 찾아보면 1.아이를 낳을 때 주기적(週期的)으로 오는 아픈 통증(痛症) 2.사물(事物)을 완성(完成)하기 직전(直前)에 겪는 어려움의 비유(比喩ㆍ譬喩)라고 나옵니다. 陣痛에 대해 漢字(한자)의 語源(어원)으로 풀어보겠습니다.
陣은 阝와 車를 합친 것으로, 陣(진), 隊列(대열), 무리, 戰鬪(전투), 戰爭(전쟁), 陣을 치다, 한바탕 등의 뜻으로 쓰이며 ‘진’이라고 읽습니다. 阝는 언덕을 말하는 것으로, 阜가 원래 글자입니다. 이 글자는 흙이 많이 쌓인 언덕, 大陸(대륙), 크다의 뜻이 된 것입니다. ‘부’라고 읽는 理由(이유)는 흙이 계속 더해져 언덕이 되므로 付(주다/붙다 부) 혹은 附(붙다 부)의 뜻과 통하는 것입니다. 車는 수레의 模樣(모양)을 그린 것으로 ‘거’ 혹은 ‘차’로 읽습니다.
따라서 陣은 언덕에 수레가 있다는 말이 되는데 언덕에 수레를 두고 軍隊(군대)가 陣營(진영)을 친다는 말입니다. 그 이유는 戰鬪(전투)를 할 때 언덕 위에서 싸우는 것이 有利(유리)하기 때문입니다. 쓰이는 單語(단어)로는 陣營(진영;군대(軍隊)가 집결(集結)하고 있는 곳), 陣地(진지:진을 치고 있는 곳), 鶴翼陣(학익진:학이 날개를 펴듯이 치는 진), 陣列(진열;진(陣)의 배열(排列) 등이 있습니다.
痛은 疒과 甬을 합친 것으로, 아프다, 아파하다, 슬퍼하다, 괴롭히다, 아픔, 苦痛, 怨望, 매우 등의 뜻으로 쓰이며, ‘통’으로 읽습니다. 통은 通(통)한다는 뜻과 통합니다.
疒은 아픈 사람이 寢牀 위에 누워 있는 모습을 그린 것으로, 병들어 기대다, 앓다, 병 등의 뜻으로 쓰이며, ‘녁’으로 읽습니다. 甬은 뚫린 대통에서 물이 솟아오르는 모양을 그린 것으로, 길, 대롱, 솟아오르다 등의 뜻으로 쓰이며 ‘용’으로 읽습니다.
따라서 痛은 아픔이 神經(신경) 줄을 따라 올라오면서 間隔(간격)을 두고 痛症(통증)이 솟아오른다는 뜻이 됩니다. 쓰이는 단어로는 苦痛(고통; 몸이나 마음의 괴로움과 아픔), 痛快(통쾌;아주 유쾌(愉快)함). 悲痛(비통;몹시 마음이 아픈 슬픔), 痛感(통감;마음에 사무치게 느낌) 등이 있습니다.
結論的(결론적)으로 陣痛은 ‘진’은 ‘펼치다’의 뜻이고, ‘통’은 ‘솟구치며 아프다’는 뜻이므로, 이 말을 합치면 ‘아픈 것이 펼쳐지다’는 말이 되며, 陣을 치고 한바탕 전투를 하게 되는 것처럼 아기를 出産(출산)하는 것은 엄청난 고통을 隨伴(수반)하는 싸움과도 같다는 뜻입니다.
어떤 일을 完成(완성)하는 것도 고통을 수반한다는 뜻도 같은 意味(의미)가 됩니다.
이와 같이 모든 일은 쉽게 되는 것이 잘 없으며 완성을 이루기 위해서는 반드시 宏壯(굉장)한 고통이 따른다고 할 수 있습니다. 고통이 지나면 기쁨이 있기 마련입니다. 바로 苦盡甘來(고진감래)를 말합니다. 글/ 경문 김대일(사단법인 한자진흥회 지도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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