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양원 목사의 고난의 길, 용서의 길, 화해의 길
평화 플러스
손양원 목사의 고난의 길, 용서의 길, 화해의 길
모든 나라에는 나라를 건국한 사람들이 있다. 그리고 후대는 나라를 만든 사람을 건국자로 추앙하며, 그들의 정신이 곧 나라의 정신이 되도록 노력했다.(중략) 고려의 경우에는 태조 왕건과 건국공신들의 사상이 곧 고려의 사상이 되었고, 근세조선에서는 이성계, 정도전을 비롯한 신진사대부들의 유교사상이 조선의 정신이 되었다.
이 조선의 정신은 이후 세종에 의해 집대성되고, 이것이 충무공 이순신, 서애 류성룡을 통해 조선말의 박규수와 개화파들로 이어진다. 외국의 경우도 마찬가지이다. 미국은 제1의 건국을 이룬 조지 워싱턴을 비롯한 이른바 ‘건국의 아버지’들과 제2의 건국을 이룬 ‘아브라함 링컨’의 사상을 ‘미국의 정신’이라고 받들며 이를 최고의 규범으로 삼는다.
‘중화민국’의 중국은 손문을 건국자로 추앙하며 삼민주의를 국가의 정신으로 삼고, ‘중화인민공화국’의 중국은 모택동의 사상을 기초로 등소평의 철학을 결합해 이를 현대의 중국정신으로 삼았다. 현대의 일본은 그 뿌리를 메이지유신에 두고 있고, 제국일본의 정신을 오늘에 되살리기 위해 아베 신조를 비롯한 일본의 주류(우익) 정치인들은 역사미화에 앞장서고 있다.
1919년에 건국된 대한민국의 건국자들은 3.1운동을 일으킨 모든 사람들이다. 33인의 민족지도자와 대한민국 임시정부의 요인들을 비롯한 수백만명이 바로 대한민국의 건국자들이다. 그래서 대한민국의 헌법 전문은 이들의 정신, 곧 3.1운동의 정신과 4.19 민주이념을 대한민국의 사상적 기초라고 강조한다.(중략)
그렇다면 통일코리아는 어떤 나라인가? 구체적으로 통일코리아는 어떤 정신과 사상, 철학과 역사 위에 구축되고 발전하는가? 더 구체적으로 말하면 통일코리아의 건국자들은 누구인가? 통일코리아는 1919년 3.1운동을 통해 탄생한 대한민국의 전통에 확고한 뿌리를 내리고 있다. 이 전제 위에 통일코리아의 길을 새롭게 열어간 사람을 찾아내고 높이고 모범으로 삼는 것은 아주 큰 의미가 있다. 1945년에서 1950년까지 통일을 위해 희생된 사람은 많다. 여운형, 조만식, 장덕수, 송진우, 김규식, 김구...... 손양원 목사는 이러한 인물처럼 정치적인 영역에서 활동하지 않고 목회자로서 일생을 보냈지만 통일코리아의 길을 개척하고 통일코리아의 나아갈 바를 밝힌 통일코리아의 건국자라고 해도 손색이 없다.
손양원 목사의 고난의 길, 용서의 길, 화해의 길
우선 손양원 목사는 세상에서 가장 소외받는 사람들이 존엄한 인간으로 살아갈 수 있도록 헌신했다. 나병환자들은 당시 인간사회에 살 수 없어서 버려졌는데, 이들을 위해 설립된 여수의 애양원에서 살면서 이들의 삶을 개선시키기 위해 최선을 다했다. 둘째 억압과 불의에 끝까지 항거했다. 1940년 일제의 신사참배 강요를 거부하다가 체포되어 1945년 해방될 때까지 감옥에서 고난을 당했다.
아버지 손종일 선생이 3.1운동으로 징역을 살 정도로 투철한 민족의식을 가졌는데 손양원 목사도 마찬가지였다. 셋째 용서와 원수 사랑을 몸소 실천한 것이다. 1948년 여순사건이 일어났을 때 좌익공산세력이 손양원 목사의 두 아들을 살해했다. 그러나 손 목사는 아들들을 살해한 사람을 용서해서 살려주었을 뿐만 아니라 양아들로 삼았다. 넷째 책임을 지고 기꺼이 거룩한 희생물이 되었다. 6.25전쟁이 일어나 여수가 북한군에 점령당할 위기에 놓였고 모든 사람들이 손 목사에게 피난 갈 것을 권했다. 하지만 손양원 목사는 끝까지 여수에 남았고 결국은 여수를 점령한 북한군에 의해 총살당했다.
1949년 3월 26일 안중근 의사 기념일, 김구 선생이 극우(極右)에 희생되기 3개월 전, 손양원 목사가 극좌(極左)에 희생되기 1년 6개월 전, 김구 선생은 손양원 목사에게 다음과 같은 글을 써 주셨다. “踏雪野中去 不須胡亂行 今日我行跡 遂作後人程 눈 덮인 광야를 걸어갈 때, 모름지기 그 발걸음을 어지럽게 하지 말라. 오늘 내가 걸어간 발자취가 마침내 후대의 이정표가 될 지니.”
이 글은 김구 선생이, 손양원 목사가 항상 마음에 간직하고 실천했던 말이다. 나도 마음에 담아두는 말씀이다. 조직학 또는 문화론을 연구해보면 조직의 문화는 지도자가 결정한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정주영 회장이 현대문화를 만들고 이병철 회장이 삼성문화를 만들었다. 통일코리아의 체제와 문화는 결국 통일코리아를 만들어가는 사람들이 만들고 이는 후대들에게 영속적인 영향을 미친다. 그렇기 때문에 우리의 걷는 걸음이 후손이 따라오는 길이 된다 생각하고 늘 조심해야 한다.
손양원 목사의 삶은 여수에 있는 <손양원목사기념관>에 있는 4개의 이정표로 대표된다. ‘고난의 길’, ‘용서의 길’, ‘화해의 길’ 그리고 ‘삼부자의 묘’이다. 통일코리아는 결코 순탄하지 않고 끝없는 고난의 연속이다. 분단코리아는 죄악으로 가득 차 있다. ‘우리에게 죄지은 자를 용서’하지 않고는 우리의 죄도 용서받을 수 없다. 코리아는 적대와 증오와 원한이 증폭되어 왔다. 화해만이 유일한 해답이다.
이 고난의 길, 용서의 길, 화해의 길이 결국은 삼부자의 묘로 대표되듯 ‘죽음’으로 연결될 것이다. 그러나 곧 그것은 부활이요 생명이다. 우리가 손양원 목사처럼 원수를 사랑하여 죽을 때 결국은 온 민족이 구원을 얻을 것이고 ‘하나의 새로운 코리아’가 될 것이다. 결국 손양원 목사의 정신과 사상과 삶이 통일코리아의 빛이 되고 소금이 되고 길이 될 것이다. 글/ 배기찬 대표(통일코리아협동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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