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흥규의 맛있는 이야기4 '훼미리(family)'
이흥규의 맛있는 이야기4
훼미리(family)
“훼미리 (family) 즉 가정은 아버지(Father) 그리고(And) 어머니(Mother) 사랑해(I Love You)의 첫 글자로 이루어진 단어다” 필자가 중학교 2학년 때 영어선생님이 들려주신 이야기다. 벌써 40여 년이 훨씬 넘은 옛날이야기지만 아직도 생생히 기억하고 있다. 물론 우연의 일치인지 아닌지는 몰라도 가정에 대해서 정말 잘 어울린다는 말이라고 여겨진다.
가정은 인간이 임하는 최초의 사회적 환경으로, 인간에게 가장 친밀한 혈연 집단인 가족이 동거동재(同居同在)하면서 생활을 영위하는 본거지다. 즉, 가정은 단지 건물, 가재, 시설 등이 구비되어 있는 물질적 장소와 환경만을 뜻하지 않고, 그 속에 감정과 의식, 가치와 규범을 가지고 생활하는 물심양면의 모든 현상을 포함시킨 인위적 환경과 인간 사이에 형성된 생활 통일체인 것이다. 그리고 제일 중요한 것은 사랑이 부족해서는 안 된다는 사실이다. 그런데 요즘 안타깝게도 가정에 사랑이 부족해서 끔찍한 사건들이 일어나고 있다는 것이다.
얼마 전 엄마가 세 살배기 딸을 때려 숨지게 한 사건이나 아들이 부모의 재산을 노려 부모를 살해한 사건 등 인간으로서는 도저히 해서는 안 될 일들이 매스컴을 통해 우리는 알게 되었고 그래서 “세상의 종말이 왔나 보다”라는 한탄 아닌 한탄을 하게 되었다. 가정은 나의 지금 모습 그대로를 아무런 부끄러움 없이 나타내며, 마음 놓고 쉴 수 있는 참 좋은 곳이다.
그러니만큼 우리는 부모님, 부인, 남편, 자녀들에게 수시로 격려하고 감사하며 즐겁게 살아야한다. 영국의 사회개선가인 사무엘 스마일즈(S.Smiles)는 “사람 됨됨이는 가정에서 만들어 진다”며 이어 “자녀가 어릴 때는 엄하게 가르치되 사리에 맞게 이해를 시켜야하며, 자녀가 자란 후에는 꾸짖지 않는 것이 좋다”라고 했으며 우리 조상들은 가정에서의 자녀 교육을 ‘밥상교육’이라 하여 자녀들과 함께하는 식사시간을 매우 중요한 시간과 장소로 여겨왔다. 즉 인성교육을 같이 식사하면서 가르친 것이다.
가정은 사회를 구성하는 기초적인 집단이기 때문에 가정문제가 결코 가정에 국한되지 않고 그 파장은 사회 전반에까지 미칠 수 있다. 부모들은 사회활동에 앞서 자기 자식 자기 집안일부터 점검하고 단속하는데 소홀함이 없어야 한다.
가족들과 항상 대화하는 습관을 가져야 하고, 가족들의 고민과 자기 가정이 안고 있는 문제점들을 소상히 파악하고 해결하는데 가족 전체의 의견을 수렴해야 한다. 40여 년 전 필자가 영어선생님으로부터 배운 family의 소중함을 이제 막 시작되는 겨울의 초입에서 다시 한 번 생각해보았다. 그래서 ‘수신제가치국평천하(修身齊家治國平天下)’라는 ‘대학’의 명언이 진하게 떠올라 마지막 가을을 보내는 오후에 몇 자 적어보았다. 글/ 이흥규(본지 논설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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