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성주 기자의 기자수첩 '공시생
현성주 국장의 기자수첩 '공시생'
문재인 대통령이 후보시절부터 공약했던 청년 일자리를 늘리겠다는 약속 때문에 안 그래도 과열된 공무원 시험 열기가 더욱 과열되고 있다. 현재 우리나라에서 공무원 시험을 준비하고 있는 응시 인원은 약 70만명(급수, 직렬 관계없이 단순 합산)인데 대다수가 청년층이다.
공시생이라고 불리는 이들 청춘들은 ‘대한민국 청춘의 또 다른 이름’이 되어버렸다. 현재 서울 노량진은 대한민국에서 청년 인구밀도가 가장 높은 곳이다. 그 이유야 별 성명이 없어도 될 것이다. 아무튼 이곳에 청년들이 모이는 이유는 단 한 가지. 공무원이라는 안정적인 직장에 입사하기 위해 많은 청년층이 노량진이라는 고립된 섬에 자신을 가두고 청춘을 걸어 공무원 시험을 준비한다.
공무원이란 무엇일까? 국가와 국민을 위해 봉사하는 직업이다. 그리고 공무원이 되면 안전하다. 다른 직업처럼 이른바 ‘짤릴’ 걱정은 없다. 또 연봉도 괜찮다. 은퇴하면 받는 연금도 만만치 않다. 그래서 이 땅의 젊은이들은 공무원이라는 직업에 집착하는 것이다. 문재인 정부는 현재 공무원 수를 늘리기도 했다.
이런 연유로 젊은 층들은 노량진에서 청춘을 불(?)사르고 있는 것이다. 그런데 문제는 능력 있는 많은 청춘들이 꼭 공무원만 꿈꾸는 것은 국가적 손실이 아닐까 싶다. 다른 분야에서도 자신들의 꿈을 피울 수도 있는데.
그리고 두 번째 문재는 예산이다. 그렇지 않아도 구청이나 경찰서 같은 공공기간에 가보면 한가한 공무원들이 많이 보이는데. 혹시 다음 선거를 위한 포플리즘이 아닌지 궁금해진다.
어쨌든 공시생들은 부실한 식단과 쫓기듯 먹는 한 끼, 극심한 스트레스로 대충 2년 정도를 견디어야 하는 고시원 생활에서 생기는 정신적 스트레스와 건강상태가 이제 와서 사회적 문제가 되고 있다. 공시생들은 대부분 아침은 거르고 점심과 저녁을 컵밥, 편의점 도시락이나 라면 등으로 대충 대충 때우는 수준이다.
전문가들은 이런 식의 식생활이 반복되다 보면 영양 불균형으로 건강을 크게 해칠 수 있다고 경고하고 있는데 건강을 잃고 시험에 합격하면 무슨 의미가 있을까? 그러나 이런 문제점들도 있지만 청춘들의 꿈이 반드시 이루어지길 기원한다.
현성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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