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기원 컬럼/ 청소년들에게 평화교육을...
서기원 컬럼/ 청소년들에게 평화교육을...
오늘 우리는 타인의 아픔에 대해 둔감한 시대에 살고 있다. 오로지 돈만 많이 벌면 모든 것이 다 해결될 것이라고 하는 생각이 기성세대에게나 자라는 청년들에게 보편화 되어 있다. 교육도 여기에 맞추어져 있다. 한국사회에서 가정은 더 이상 애정공동체라기 보다는 자녀들의 대학입시를 위한 조직체로 전락해 버렸다.
경쟁과 승리, 적자생존의 논리가 곳곳에 만연해 있다. 아이들에게 왜 집단 따돌림을 시키느냐고 물어보면, 자기가 집단 따돌림을 당하지 않기 위해서란다. 무서운 사회이다. 어린이와 청소년은 그 나라의 미래이다. 이점을 보면 앞으로 한국사회의 미래는 그다지 밝아 보이지 않는다.
집단 따돌림 때문에 아이가 자살을 해도 사람들은 별로 관심이 없다. 교육계나 사법계에서나 경찰 등에서 보다 엄한 벌에 처해야 된다든가 아이들을 선별해서 특별교육을 시켜야 한다든가하는 대안만 무성할 뿐 근본대책은 거의 없다. 어느 때와 마찬가지로 언제나 잘못된 행위는 명백하게 존재하는데 책임자는 없는 또 하나의 미해결의 사건이 등장하고 마는 것이다.
대안을 찾는 과정도 그렇다. 모두 예산이나 인력 등의 돈의 문제로 환원시켜 버리고 처음부터 포기해 버린다. 지속적으로 반복되고 있는 이러한 삶의 문법이 바뀌지 않는 한 한국사회는 결코 변화하기 어렵다. 더불어 사는 지혜는 가르치지 않고, 처음부터 경쟁에서 살아남을 것만을 강조하기 때문에 아이들은 아주 어려서부터 스트레스를 받으며 자라고 있다. 어른들만 스트레스가 있지, 조그마한 것들이 무슨 스트레스나 할 지 모르겠지만, 경쟁의 상황에서는 모든 것이 불안의 상황에서 발생하기 때문에 어처구니없는 일들이 발생할 수밖에 없다.
물론 어느 정도의 경쟁은 자기 발전을 위해 바람직하다. 하지만 한국사회에 태어난 사람은 태어날 때부터 높은 지위의 훌륭한 사람을 위한 예비단계로서의 인생을 살아간다. 그리고 그것이 성취되지 않았을 때 극단적인 선택을 한다.
먼저 어른들이 반성해야 한다.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고 돈만 벌면 된다는 ‘나쁜 자본주의’의 문법에서 벗어나야 한다. 정직하고 성실하게 남들과 더불어 사는 것이 진정한 행복이며 바람직한 삶이라는 것을 스스로 깨닫도록 해야 한다. 정직하고 성실한 사람만이 부자도 될 수 있고 사회에서 대접을 받을 수 있는 사회가 되도록 해야 한다. 이른바 ‘착한 자본주의’를 지금부터 서서히 만들어 가야한다.
그런데 이 ‘착한 자본주의’는 어느 날 갑자기 이루어지지 않는다. 자랄 때부터 아이들의 심성에 자리 잡도록 해야 한다. 지금부터 학교 교실의 구조를 바꾸고, 주입식 교육이 아닌 대화식 교육으로 바꾸어야 한다. 그래서 스스로 자신의 생각하고 스스로 자신의 인생을 만들어 갈 수 있는 주체적인 학생들을 키워내야 한다. 이것은 곧 더불어 살아가는 평화교육이 아니고서는 안 된다.
오늘의 한국사회처럼 평화교육이 절실하게 필요한 곳도 없을 것이다. 어려서부터 더불어 살아가는 지혜를 배우지 않으면, 타인들과 갈등하면서 평생 살아가게 되고 스스로 자신들의 문제를 해결해 나갈 평화적인 방법이 나올 수 없을 것이다. 더욱이 남북으로 대치되어 있는 상황에서 갈등과 경쟁만을 익혀온 미래의 지도자가 과연 더불어 살아가는 지혜를 발휘할 수 있을지 의심스럽다. 뭐든지 돈으로 해결될 수 있다는 생각만으로 과연 현대사회에서 평화롭게 살 수 있는 지혜를 도출될 수 있을지 의심스럽다. 이런 의미에서 나는 새해의 사자성어로 ‘평화교육’을 제안하고 싶다.
글/ 서기원 목사(본지 논설위원, 의정부의료원 원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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