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에세이 '휘게'
문화에세이 '휘게'
몇 년 전에 삶의 질, 행복한 삶에 대한 욕구로 모두가 몸과 마음의 치유, 회복을 뜻하는 힐링(Healing)에 빠져 있었고 그러다 '인생은 한 번 뿐, 현재를 즐겨라'라는 슬로건과 함께 욜로(YOLO) 라이프를 지향했다.
그러나 이제는 휘게(Hygge) 라이프가 전 세계 사람들의 이목을 집중시키고 있다. 휘게는 덴마크어 노르웨이어로 편안함 따뜻함 아늑함 안락함을 뜻하는 덴마크어, 노르웨이어 명사이다. 가족이나 친구와 함께 또는 혼자서 보내는 소박하고 여유로운 시간, 일상 속의 소소한 즐거움이나 안락한 환경에서 오는 행복을 뜻하는 단어로 사용된다.
이 같은 덴마크 노르웨이 단어 하나가 지금 우리나라를 비롯해 전 세계에서 열풍을 일으키고 있다. '휘게'는 사랑하는 사람들과 함께하는 시간을 소중히 여기며 소박한 삶의 여유를 즐기는 라이프스타일로, 높은 행복지수를 자랑하는 덴마크 국민들의 행복 비결로 꼽히고 있다. 19세기 덴마크 문학에서 처음 등장했으며 지금은 덴마크와 노르웨이의 문화적 정체성을 의미하는 단어가 되었다. 전문가들은 ‘휘게’를 제대로 즐기기 위해 몇가지를 제안했다.
1. 분위기/ 조명을 조금 어둡게 한다.
2. 지금 이 순간/ 현재에 충실하라. 휴대전화를 끈다.
3. 달콤한 음식/ 커피, 초콜릿, 쿠키, 케이크, 사탕. 더 주세요!
4. 평등/ ‘나’ 보다는 ‘우리’. 뭔가를 함께하거나 TV를 함께 시청한다.
5. 감사/ 만끽하라. 오늘이 인생 최고의 날인지도 모른다.
6. 조화/ 당신이 무엇을 성취했든 뽐낼 필요가 없다.
7. 편안함/ 휴식을 취한다. 긴장을 풀고 쉬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
8. 휴전/ 감정 소모는 그만. 정치에 관해서라면 나중에 얘기한다.
9. 화목/ 추억에 대해 이야기를 나눔으로써 관계를 다져보자.
10. 보금자리/ 이곳은 당신의 세계다. 평화롭고 안전한 장소다.
그렇다면 우리나라 사람들도 '휘게' 할 수 있을까 전문가들은 “타인과 경쟁하고 비교하는 마음부터 없애야 한다” 고 진단하면서 “한국은 1인당 GDP가 세계 29위인데 행복지수는 58위에 불과하다”며 우리나라 사람의 행복지수가 낮은 이유 중 하나로 “우리나라 사람은 자신이 필요한 것보다 남들이 얼마나 가졌는지 비교하며 불행하다고 느끼는 것 같다”고 지적했다.
휘게는 돈이 많이 소비한다거나 무조건 주말에 몇 시간씩 시간을 내야 한다는 조건은 없다. 휘게는 자신과 주변 사람을 기분 좋게 하는 것이며 그냥 지금 순간을 최대한 만끽하고 즐기는 것이 중요하다.
또 휘게의 십계명에 있는 것처럼 순간을 감사하는 것이 중요하다. 뿐만 아니라 개인이 좋아하고 가족이 좋아하는 음식이나 영화 동물들을 함께 공유하면서 시간을 보내는 것이 휘게라이프의 진정성이라고 한다.
글/ 현성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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