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수첩 '망언(妄言)'
기자수첩 '망언(妄言)'
망언은 이치나 사리에 맞지 아니하고 망령되게 말함. 또는 그 말이다. "엎지른 물" "쌀은 쏟고 주워도 말은 하고 못 줍는다" 같은 우리 옛 속담처럼 말은 한 번 뱉으면 다시 담지 못하기 때문에 말할 때에는 매우 조심해야 한다.
그래서 ‘일사일언(一思一言)’이 아닌 삼사일언하자고 했다. 특히 특정인들의 망언은 그 후 수습을 하려고 하지만 옛 속담처럼 한 번 엎질러진 물은 다시 담지 못하기 때문에 후폭풍은 매우 강한 것이 되어 망언한 사람에게 돌아가는 것이다.
지난 2월 8일, 몇 명의 자유한국당 의원들이 이미 5.18 북한 개입설을 퍼트려 유죄 판결까지 받은 극우인사 지만원 씨를 초청 공청회를 개최하면서 "5·18 사태가 발생하고 나서 5·18 폭동이라고 했다. 이후 20년 후 민주화운동으로 변질됐다. 정치적으로 이용하는 세력에 폭동이 민주화운동이 된 것"이라고 주장하면서 이어 “대한민국의 역사에 종북 좌파들이 판을 치면서 5·18 유공자라는 괴물 집단을 만들어내 우리국민들의 세금을 축내고 있다"고 이야기했다. 그리고 초청인사 지만원 씨는 ”엄연한 역사왜곡인 5.18 폭동은 북한이 개입했다“라고 주장했다.
중국 당나라의 정치가이며 관료였던 풍도(馮道882~954)는 <설시舌詩>라는 자신의 시를 통해 말의 무서움을 다음과 같이 말했다.
口是禍之門(구시화지문) 입은 재앙을 여는 문이고
舌是斬身刀(설시참신도) 혀는 자신을 베는 칼이니
閉口深藏舌(폐구심장설) 입을 닫고 혀를 깊숙히 간직한다면
安身處處牢(안신처처뢰) 어디서나 거뜬히 몸을 편히 하리라
요즘 우리나라 정치인들의 망언이 언론에 보도되면서 나라 전체가 혼란에 빠졌다. 보수든 진보든 자신들의 의견을 내 놓는 것은 당연히 민주주의의 기본이지만 한 번이 아닌 세 번 더 생각하고 말을 했으면 이런 혼란은 안 일어났을 것이다. 그동안 우리는 일본 정치인들의 망언에 화병에 걸릴 정도로 민감했었다. 독도문제를 비롯해 위안부 문제 등등 그들은 언제나 자신들의 행동을 정당화시키기 위해 무수한 망언을 우리에게 퍼부었다.
예를 들어 일본작가 시오노 나나미는 "위안부라는 말을 누가 지었는지는 몰라도 참 상냥한 이름이다. 위안은 고통을 위로한다는 뜻이다. 전쟁터는 인간에게 극도의 긴장을 강요한다. 하루가 끝난 후에 체온을 느낄 수 있는 위안부에게 가서, 그녀의 가슴에 얼굴을 파묻고 울어버리기만 한 젊은 병사들도 있지 않았을까"라는 망언으로 우리민족을 능멸하였다.
성서 마태복음 15장 11절에서 예수는 “입으로 들어가는 것이 사람을 더럽게 하는 것이 아니라 입에서 나오는 그것이 사람을 더럽게 하는 것이니라”고 했다.
글/ 현성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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