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수첩/ '빅딜 big deal'
기자수첩/ '빅딜 big deal'
2019년 3월 중순 미국 뉴욕을 방문했다. 이곳에서 여러 사람들을 만날 때마다 북미정상회담 결렬을 아쉬워하며 대화에 메인 단어로 빅딜(big daal)이 회자되었다. 영어식 표현인 빅딜은 크다는 단어인 ‘빅’과 사고판다는 뜻을 가진 ‘딜’을 합쳐진 말이다. 우리식 표현으로 하면 ‘큰 거래’인 것이다.
빅딜은 주로 기업끼리 대형 사업을 맞교환하는 일로 빅딜의 범위는 부실기업 정리뿐 아니라 주력기업도 과감히 통폐합하거나 매각하는 것 그리고 외국 기업에 넘기는 것도 빅딜로 본다. 근자에 일어난 우리나라 재계의 빅딜은 삼성그룹과 박근혜-최순실 게이트, 국민연금공단과 연결되어있는데 삼성물산, 제일모직의 합병과, 삼성테크윈 한화그룹 매각 등이 있다.
‘갑’이란 재벌이 있는데 이 재벌은 반도체와 금융 쪽에서는 좋은 성과를 올리고 있지만 이 재벌이 가지고 있는 자동차나 중공업 사업은 영 재미를 보지 못하고 있지만 반대로 ‘을’이란 재벌은 자동차와 중공업 사업은 이익을 많이 내지만 반도체와 금융 사업은 실적이 아주 저조할 경우 두 재벌은 성과가 종은 사업과 나쁜 사업의 통폐합을 통해 서로의 이익을 추구하기도 한다. 이것이 빅딜의 정석이다.
그러나 정치적으로 이런 빅딜이 이용되고 있다. 올 2월 27일 베트남에서 열린 북미정상회담에서 미국은 북한에게 빅딜을 하자고 했다. 미국은 북한이 영변 핵실험장을 폐기하고 대륙간 탄도 미사일을 반출할 것을 빅딜의 조건으로 제시했다. 북한은 미국이 주도하고 있는 북한에 대한 경제 제재를 완화하라는 등의 조건을 요구했지만 양국 간의 의견이 제대로 조율이 안 되어 세기의 빅딜은 실패로 끝났다.
1997년 IMF당시 이를 극복하기 위해 정부는 대기업간의 계열사 구조조정 방안으로 문어발식 확장에 따른 비효율성을 극복하고 전문화를 추구하는 차원에서 대기업의 비주력 및 부실 계열사를 그룹 간에 상호 인수 및 매각을 추진했다. 대표적인 것이 대우의 전자와 삼성의 자동차사업 교환, LG와 현대의 반도체사업 통합 등이 추진되었다. 성공적으로 된 경우도 있지만 실패한 경우도 있다.
그리고 빅딜에 대응하는 말로는 스몰딜(small deal)이 있는데 기업이 사업 부분별로 나누어 매각하거나 통합하는 등의 구조개편을 뜻하는 용어다. 이런 빅딜을 통해 남북과 북미 간에 통일로 가는 큰 성과가 나길 진심으로 기대하면서 또 한편으로는 평화통일특별도 신설과 관련하여 의정부를 비롯한 경기북 지역의 여러 단체와 기관들이 조금씩 양보하고 상대방을 배려하는 마음으로 통합을 위한 빅딜을 시작했으면 하는 바람을 가져본다.
글/ 현성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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