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 에세이 '덕후'
문화 에세이 '덕후'
‘덕후’는 일본어 오타쿠(御宅)를 한국식으로 발음한 ‘오덕후’의 줄임말로, 한 가지 분야에 깊이 빠진 사람을 뜻한다. 1970년대 일본에 등장한 오타쿠가 그 시초였다. 처음 일본에서 오타쿠란 신조어가 사용되었을 때에는 대개 애니메이션 애호가, 피규어 수집가 등 기호성이 강한 일부 소수 층을 지칭하는 것이 일반적이었다.
그러나 오타쿠란 “모든 것을 내팽개치고 한 가지 일에 광적으로 집착하는 변태적인 사람” 또는 점잖게 말 하면 ”한 가지 일을 너무 좋아해서 어떤 경지에 오른 사람“을 의미하기 때문에 오타쿠에는 사회성이 결여된 사람이란 속뜻도 내포돼 있어 한때는 비호감을 표현하는 말이기도 했다.
오타쿠가 국내에 들어왔고 오덕후라는 단어로 변모되었으며, 언어의 경제성을 기하는 차원에서 자연스럽게 맨 앞의 오가 탈락하면서 덕후라는 신조어로 사용되고 있다. 요즘 우리나라의 젊은이들이 많이 사용하는 덕후라는 단어는 다양한 분야에서 본인만의 깊이와 취향을 지닌 사람을 지칭하는 말이었지만 지금은 그 범위와 뜻이 넓어졌다. 특정 분야에서 전문가 이상의 지식과 식견을 갖춘 사람들을 뜻하는 단어가 되었다. 현재는 어떤 분야에 몰두해 전문가 이상의 열정과 흥미를 가지고 있는 사람이라는 긍정적인 의미로 사용되기도 한다.
그리고 덕후들이 세상 밖으로 서서히 나오면서 덕후의 존재를 ‘개인의 취향’이나 ‘개성’ 정도로 자연스럽게 받아들이기 시작한 것이다. TV에서는 덕후 성향을 당당히 드러내는 사람들이 등장하고 덕후들이 수집한 별별 정보와 능력이 화제가 되면서 덕후에 대한 부정적인 시선은 점점 약해지고 있다. 요즘은 덕후의 취향이 관련 제품의 생산과 소비에까지 영향을 끼침에 따라 덕후를 콘텐츠 시장을 떠받드는 중요한 존재로 인식하기도 한다.
또한 덕후는 이제 콘텐츠를 생산하는 생산자로도 주목받고 있다. 과거에는 자신의 취향을 숨기면서 혼자 덕질을 즐겼다면, 지금은 같은 취향을 가진 사람들끼리 깊이 있는 정보를 공유하면서 더욱 전문가다운 면모를 갖추고 있기 때문이며 이는 곧 덕후가 가진 전문적인 지식과 열정이 새로운 콘텐츠가 될 수 있다는 뜻이다. 그래서 우리 지역에 거주하는 주민들은 북경기신문과 소통하면서 통일에 관한 덕후가 되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해보았다.
현성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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