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기원 칼럼/ '만나 보고 싶은 사람'
서기원 칼럼/ '만나 보고 싶은 사람'
KBS 대표 프로그램 중 ‘TV는 사랑을 싣고’가 많은 시청자들의 감동을 주며 즐겨 시청하는 프로로 정착 되었다. 게스트도 연예인 정치인 스포츠인 다양한 계층이 참여하고 있다. 사람은 누구나 만나보고 싶은 사람이 한두 명씩 있다. 어린 시절, 학창시절 친구, 군 복무 중 함께 한 전우, 직장인, 때로는 여행 중에 만난 사람들이 그립고 보고 싶은 사람들이 있다.
그러나 지금까지 소식을 모르는 사람이 많다. 1950년 6·25동란으로 헤어진 부모님, 가족들을 그리워하면서 반세기가 넘도록 생사조차 확인되지 않고 있다. 세월이 흘렀어도 살아있을 때 꼭 만나보고 싶은 마음은 변함이 없다. 그래서 하루속히 통일되어 그리운 가족 형제를 보고 싶어 하기에 통일을 기다린다고 봐도 과언이 아니다.
나는 어린 시절 충북 증평에서 함께한 사람들이 보고 싶고, 해마다 벚꽃이 피는 계절이 오면 청주시 무심천 벚꽃 길을 걸으며 배고픈 시절 친구들과 건빵을 나누어 먹던 추억이 그립다. 성인이 되어 미1군단 사령부에 근무할 때 미군 병사가 나에게 스마일(Smile)이라고 닉네임을 붙여준 병사, 군에 입영해서 논산 훈련소 28연대에서 훈련받던 훈련병 동료들, 3년간 육군 제2의무보급창에서 근무한 전우들이 보고 싶다.
지난 3월에 첫 목회를 한 청주시 외평동에 갔다. 58년 만에 만난 교우들 얼마나 반가웠는지 모른다. 지금부터 40여 년 전 해외여행에서 쟈마이카에서 만난 진(陳)씨 부부 자녀들이 보고 싶다. 아름다운 작은 항구 포트 안토니오(Port Antonio)에서 제빵업을 했는데 지금도 그곳에 사는지… 쟈마이카는 관광자원이 많은 아름다운 섬나라다. 수도는 킹스톤. 킹스톤 한국대사관에서 만난 최상진 대사와 직원들…. 세계적으로 제일 향이 좋다는 블루 마운틴(Blue Mountain) 커피(Coffee), 랩음악을 창시한 밥 말리(Bob Morley)의 고향으로 랩 댄스를 전 세계에 전한 쟈마이카 다시 한 번 또 가보고 싶다.
또 한 분은 미국 여행 중 노스캐롤라이나 주 록스 버러에 사는 잰 앤드류 분이다. 친절하게 여행지를 안내해주었고 경비행기 조종사라 직접 비행기로 많은 명소를 보며 주셨기에 만나보고 싶다. 사람은 누구나 잊을 수 없는 사람을 다 만나보고 싶다고 해서 다 만날 수는 없다. 상황과 환경 여러 가지 피치 못할 사유 때문에 소식이 안 되는 경우도 있다.
그리움만 간직하고 살아야 한다. 세월호 사건이 일어난 지 5주년이 되었지만, 그 슬픔과 아픔 속에 살고 있는 안타까운 사람도 있다. 어린 시절 술래잡기 할 때처럼 꼭꼭 숨어 있어서 술래가 못 찾겠다, 할 때까지 나타나지 않는 경우도 많이 있다.
그렇다면... 오늘이라고 하는 삶에서 매일 만나고 함께하는 사람, 부모, 형제, 아웃 직장동료, 이 모든 사람은 예수의 가르침 “네 이웃을 네 자신같이 사랑하라”(마태복음 22장 39절)하셨으니 세상 어디에서 살든지 이웃처럼 사랑하며 산다면 세월이 흐른 먼_, 훗날 이들도 다 만나보고 싶고 잊을 수 없는 사람들이 되지 않을까?
글/ 서기원(의정부 의료원 원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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