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성주 기자수첩/ '편견과 선입견'
기자수첩/ 편견과 선입견
편견(偏見)은 공정하지 못하고 한쪽으로 치우친 생각이다. 그리고 선입견(先入見)은 어떤 대상에 대하여 이미 마음속에 가지고 있는 고정적인 관념이나 관점이다. 사람들은 누구나 ‘두 마리의 개를 키우고 있다’는 말이 있다. 바로 ‘선입견’과 ‘편견’이다. 볼 견(見)과 개를 의미하는 견(犬)은 동음이의어일 뿐이다. 그러나 억지춘향 격의 말처럼 들리지만 인간 본성에 대해 정곡을 찌르는 말로, 고개를 끄떡이게 만든다.
로마의 장군이요, 정치가였던 줄리어스 시저는 “인간은 누구든지 모든 것을 볼 수 있지만, 대다수의 사람들은 자기가 보고 싶은 것만 본다”고 일갈한 바 있다. 몇 년 전 베스트셀러였던 ‘살며 사랑하며 배우며’의 저자인 레오 버스카클리아 교수는 “인간은 자기가 망치를 들고 있으면 관점의 대상을 못으로만 규정하는 경향이 있다”고 주장했었다.
전문가들은 편견을 버리면 뇌가 건강해진다고 한다. "우리가 인생을 살면서 배가 고프면 설렁탕을 먹듯이 뇌가 고프면 '뇌진탕'을 먹어야 한다"며 "이는 곧 이제껏 편안하게 살아온 뇌에 지금까지와는 다른 자극을 줌으로써 뇌세포가 움직이게 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바로 하루에 한 번씩 편견을 버리라는 것이다. 선입견도 마찬가지다. 그런데 제일 중요한 사실은 편견과 선입견을 가지고 있는 사람들은 대체로 교만하다는 것이다.
기자가 지역사회를 취재하면서 느낀 점 하나가 바로 이런 생각을 가진 사람들이 의외로 많았다. “내가 아니면 안 되는 거야” 혹은 “나 말고는 절대 할 수가 없어”라고 교만하고 편견에 사로잡힌 사람들이 우리 지역사회를 쥐락펴락하면 절대 발전이 안 된다는 것이다.
이런 편견과 선입견을 쫓아 버릴 수 있는 개가 한 마리 있는데 ‘백문이 불여일견‘(百聞不如一見)이라는 개라고 한다. 물론 우스갯소리로 들릴 수 있으나 편견과 선입견을 가지고 있는 사람들은 한 번 쯤은 가슴 속 깊숙이 담아두어야 할 것이다. ’백 번 듣는 것이 한 번 보는 것만 못하다‘는 뜻으로, 무엇이든지 경험해 보아야 보다 확실히 알 수 있다는 말로 간접적으로 듣기 만하면 아무리 해도 직접하고 보는 것보다 못하다는 의미인 것이다. 바로 편견과 자신만의 선입견을 버리고 생각하고 활동하라는 조상들의 가르침인 것이다.
편견과 선입견은 어느 사회를 막론하고 존재해 왔었다. 이 두 견(見)은 어떻게 보면 인류의 등장과 함께 시작되었다고 볼 수 있다. 오랜 세월과 경험 속에서 축적된 편견과 선입견은 그 자체로 문제가 되지는 않는다고 전문가들은 이야기하고 있다.
다만 문제는 바로 ‘사회적 편견’이다. ‘사회적 편견’은 고정관념이 심화된 개념이라고 할 수 있는데, 사회적 편견이 잘못된 행동으로 나타나는 것이 ‘차별’과 ‘폭력’인 것이다. 그러나 이런 사회적 편견으로 차별과 폭력으로 나타나고 있지만 당사자는 그런 사실을 전혀 모르도 있다는 것이다.
2018년도 얼마 남지 않았다. 담장너머 슬그머니 눈이 내리면서 겨울과 2019년도의 시작을 알려왔다. 내년에는 우리사회에서 활동하시는 많은 정치인이나 공직에 계시는 분들이 모두 편견과 선입견을 버리고 ‘백문이 불여일견‘같은 마음으로 지역사회의 발전을 위해 봉사했으면 좋겠다.
글/ 현성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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