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성주의 기자수첩/ '남북이산가족상봉'
YTN 보도 발췌
현성주의 기자수첩/ '남북이산가족상봉'
지난 8월 22일 막을 내린 남북이산가족상봉은 언제나 눈물바다였다. 앞으로 정기적으로 상봉 행사를 가지자고 남측은 북측에 요구하고 있지만 안타까운 사실은 북측이 남측 안을 받아들인다 해도 이산가족의 연령이 대부분 80대나 90대 최대는 100세 이상 최고령의 노인들이라 앞날을 보장할 수 없는 상황이기 때문이다.
이들이 생전에 가족을 한 번 더 다시 만날 수 있을지는 불투명 하다. 설령 다시 만날 수 있다고 해도 최고령인 1세대들이 모두 세상을 떠나게 됨에 따라 이제는 2세대나 3세대들을 통해서나 만나야 하겠지만 이들 중 일부는 이산가족의 존재를 아는 사람들도 없을뿐더러 관심도 별로 가지지 않기 때문이다.
1971년 8월 12일 대한적십자사 최두선 총재가 특별성명을 통해 이산가족문제해결을 위한 남북적십자회담을 제의했다. 이에 북한적십자중앙위원회 손성필 위원장이 답신을 통해 호응함으로써 8월 20일 남북적십자 간 판문점 중립국감독위 회의실에서 사상 첫 회담을 개최한 이래 20여 차례의 예비회담이 이루어졌고, ‘5개항 의제’에 합의했다. 그러나 실질적 진전과 상봉은 없었다. 이후 1985년 5월 27일부터 30일까지 개최된 남북적십자회담을 통해 9월 23일부터 30일까지 ‘이산가족 고향방문단 및 예술공연단’ 교환방문이 분단 40년 만에 처음으로 이루어졌다.
이후 남북 모두 정치적인 이유 등으로 교류가 잘 이루어지지 않았다. 현재 우리 정부는 1998년 이산가족자료의 체계적 관리를 위해 ‘이산가족정보통합센터’ 데이터베이스를 구축하고 이산가족 찾기를 희망하는 신청자를 받아 관리하고 있다. 2016년 12월 31일 기준으로 총 13만 1,143명이 등록되어 있는데 이중 6만 8,512명이 사망하여 생존자는 6만 2,631명이다. 남북분단으로 인해 발생한 약 1000만 명의 이산가족이 상봉하는 이 행사는 1985년 첫 상봉이 이뤄진 뒤 2018년까지 스물 한 차례의 이산가족 상봉이 성사됐다.
이산가족과 국군포로, 납북자문제 등은 인도주의적 문제다. 그러나 북한은 이를 정치, 군사문제와 연계해 보고 있기 때문에 진전이 기대만큼 앞으로 나아가지 못한 것이 현실이었다. 그러다가 올 4월 27일 판문점에서 열린 남북정상회담에서 남북 두 정상은 이산가족 상봉에 합의했으며, 이에 따라 2018년 8월 20일부터 26일까지 금강산에서 제21차 남북 이산가족상봉 행사가 진행된 것이다.
우리국민들 모두는 눈물의 상봉장면을 지켜보며 하루속히 이산가족 상봉의 정례화가 이루어져야 한다고 생각하고 있다. 다만 우리는 이산가족 상봉을 인도적인 차원에서 접근하고 있는데 비해 북한은 정치적 계산과 의도로 접근한은 것이 아쉽다고 입을 모우고 있다. 비약적 경제성장과 한류를 통한 문화 파급력으로 세계 속에 날로 위상이 높아져 가는 대한민국. 그러나 그 이면으로 풀지 못한 과제, 남북 분단이 있으며 이산가족상봉이 그 문제의 중심이 되고 것이다. 어쨌든 우리국민들은 이번 상봉행사를 바라보면서 많은 생각을 했을 것이며 기자 역시 북한에 친인척은 없지만 전혀 남의 일 같지 않았다.
글/ 현성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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