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성주 편집국장의 기자수첩/ '배려와 양보'
현성주 편집국장의 기자수첩/ '배려와 양보'
요즘 같은 각박한 세상살이에서 가장 큰 덕목은 배려와 양보일 것이다. 사전적 의미로 배려(配慮)는 ‘남을 도와주거나 보살펴 주려고 마음을 씀’이고 양보(讓步)는 ‘길이나 자리, 물건 따위를 사양하여 남에게 미루어 줌’ 혹은 ‘자기의 주장을 굽혀 남의 의견을 좇음’으로 되어 있다.
이 같은 배려와 양보는 인간사회의 가장 기본이며 진리다. 그래서 "자기 자신에게 행해지기를 원치 않는 일을 타인에게 행하지 마라(논어)" "남에게 대접을 받고자 하는 대로 너희도 남을 대접하라(누가복음 6장 31절)" "내게 해로운 것으로 남에게 상처 주지 말라(불교)" "내게 고통스러운 것을 남에게 강요하지 말라(힌두교)" 등 여러 종교는 베려와 양보의 가치를 강조하고 있다.
그러나 이 같은 배려와 양보는 현대사회에서는 많이 퇴색되었다. 남에게 줄 것보다 받을 것을 먼저 생각하는 사람들이 많아졌다는 것이다. 이런 현상에 대해 전문가들은 “이런 사람들은 성공적인 인간관계를 지속할 수 없으며, 한쪽만 일방적인 이득을 취하는 한 진정 행복한 인간관계, 의미 있는 소통이 만들어지기가 어렵고 언제나 외톨이가 될 가능성이 높다”라고 진단했다. 가톨릭의 성자 성 프란체스코는 "상대에게 이해받기보다는 먼저 상대방을 이해하면 상대방도 나를 이해하게 된다"라고 말했듯이 먼저 배려하고 양보하는 인간관계가 중요한 것이다.
우리나라는 세계에서 몇 안 되는 교통약자를 위한 전철의 경로석이 있으며 장애인을 위한 공간도 있는 나라다. 그러나 이런 눈에 보이는 국가의 시설보다는 개개인이 지키고 생각하는 배려와 양보가 더 중요하고 필요하다.
예를 들면 나이 많은 어르신들이 굳이 경로석이 있는데도 일반석에 앉는 경우를 보면 젊은 사람들은 피곤하지만 경로석에 안 가고 일반석에서 힘들어 하고 있는데 이럴 때는 어르신들이 경로석으로 가는 것이 배려와 양보인데 잘 지켜지지 않는 경우가 종종 있다. 인간사회의 가장 기본이며 진리가 되는 배려와 양보를 자주 실천하는 것이 스스로를 가치 있게 만드는 좋은 방법인 것이다.
아무튼 이런 배려와 양보정신은 일반인들에게도 매우 중요한 덕목이지만 우리나라 정치권에서도 반드시 지키고 행해야하는 정신이라고 여겨진다. 오직 상대방의 정책에 대해 비난만 할 뿐이지 비평을 하지 못하고 있다. 아직도 “반대를 위한 반대”의 비난만 할 뿐이다. 이른바 ‘내로남불’이다. 즉 내가 하면 로맨스요 남이하면 불륜이라는 것이다. 비판은 우리를 올바르고 합리적인 판단에 이르게 하는 활동이다.
사람에게 비판적 사고가 부족하면 판단력이 부족하여 남의 말에 무조건 따르기만 하는 주관이 없는 사람이 되든가, 아니면 남의 말에 무조건 반대만 하는 편협한 사람이 될 수 있다. 그런 사람들은 다른 사람들에게 무시를 당하거나 따돌림을 당하게 된다. 그러므로 비판은 절대 필요하지만 비난을 위한 비평은 삼가야 할 것이다. 올바른 비평을 하는 우리 모두가 되길 진심으로 바라지만 그중에서도 정치인들의 배려와 양보 그리고 올바른 비평의식이 반드시 필요한 것이다.
현성주 편집국장의 기자수첩/ '배려와 양보'
현성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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