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이 희망인 세상 사단법인 한국산악회 경기도지부 이원용 지부장
“시대정신을 계승하고,
화려했던 영광을 재현하기 위해 신발 끈 조여 매는”
사단법인 한국산악회 경기도지부 이원용 지부장
지난 9월 1일, 용현산업단지 내에 있는 족구장에서 한국산악회 이원용(62세, 사진) 경기도지부장을 만나 인터뷰하기로 약속 했다. 이 지부장과는 의정부공고 26기 보통과 동기동창으로 서로 시간을 절약하기 위해 동문 모임 시간을 이용하기로 했다. 토요일 오전 뜨거웠던 여름 열기는 사라지고, 제법 가을 기분이 나는 싱그로운 바람이 얼굴을 스치고 지나갔다.
이 지부장과의 인터뷰는 이번이 두 번째다. 첫 번째는 2006년 3월 1일 창간한 북경기신문에 인터뷰 했고, 그 내용은 4월 10일 본보 4호에 보도됐다. 그의 일성은 “화려했던 지난 영광을 회복하기 위해 신발 끈을 조여매고 있다”며 말문을 열고, 한국산악회의 자부와 긍지에 대해 설명했다.
“에델바이스 문양의 베지가 선망의 대상인 적이 있었습니다. 아직도 한국산악회 회원들 마음속 깊은 곳에는 그런 자부와 긍지가 살아 있다고 생각합니다. 적어도 산에서 만큼은 국회의원 빼지 부럽지 않았습니다, 한국 산악회는 1945년 조국 광복과 함께 대한민국에서는 진단학회에 이어 두 번째로 결성된 사회단체입니다. 초대회장은 민속학자인 송석하 선생이 맡으셨는데 한국산악회는 산악운동을 통해 민족정신을 고양하고, 국가 이상을 실현하는데 앞장서겠다는 결기로 창립되었습니다” “특히 창립식은 원대한 포부와 이념을 갖고 북한산 비봉에서 ‘산악동지’들과 함께 민족해방등산기념식으로 대신하기도 했습니다. 이후 홍종인, 이은상, 구자경, 이숭녕, 정명식 등 당대 쟁쟁한 명사들이 산악회를 이끌었고, 지난 70여 년 동안 한국산악회는 한국산악 역사를 써 내려오고 있습니다”라고 설명했다.
그런데 인터뷰 중 한국산악회 본부가 의정부에 있다는 것을 처음 알게 되었다. 등산인구 1천만명을 자랑하는 대한민국 대표적 산악단체인 한국산악회가 의정부 호원동에 위치하고 있다는 것이다. 대개의 경우 중앙본부는 서울에 위치하고 있으나 한국산악회는 특이했다. 이에 대해 이원용 경기지부장은 “우여곡절은 있었지만 당시 한국산악회 주측이 의정부산악인이었고, 지정학적으로 의정부가 한수이북의 중심도시고, 명산인 북한산과 도봉산이 인접해 있으며, 북쪽으로는 명지산, 화학산 등 고봉명산이 시작되는 곳에 중앙본부가 있는 것이 당연하다”며 “의정부가 대한민국 산행 1번지”라고 힘주어 말했다.
이어 경기도지부 활동상에 대해 이 지부장은 “경기도지부는 중앙산악회가 부러워 할 만큼 활발한 산악활동을 전개했습니다. 활동상을 소개하면 1980년 10월 15일, 차재현, 최완춘, 김준철, 유일 등 원로 산악인에 의해서 창립된 경기도지부는 1982년 알프스 원정대(차재현, 정태구, 김용삼, 윤시한, 박창근, 한상철, 손형인, 윤한우, 홍종근)를 시작으로, 1988년 일본 북알프스 및 후지산 설벽등정(신만장, 김삼봉, 홍성윤, 현규호, 신동훈, 이상철)에 성공했으며, 백두산 등반(고순호, 황청웅), 대만 옥산 등정(신만장, 차재현, 손형인, 윤시한, 김준철), 1989년 에베레스트 서능 초등 성공(차재현), 1994년 러시아 엘브르즈 원정(차재현, 천민정, 김학규, 윤시한, 김재홍 김준철, 이규하), 남아프리카 킬리만자로 등정(차재현), 1998년 북알프스후지산 등정, 2005년 백두산 등정(이원용외 20명) 등으로 한국산악회의 산두주자로 활동했습니다”
그러나 2000년대 초반부터 불기 시작한 등산 대중화가 보편화되면서 레저, 스포츠에 일환으로 등산을 즐기는 사람이 많아졌고, 지역별, 친목별, 정치적 등산회가 우호죽순처럼 생겨나면서 전문산악회는 서서히 활력이 약화되기 시작했다. 이에 뜻 있는 산악인들이 오늘을 진단하고, 한국산악회의 시대정신을 구현하며, 등산인구 1000만명 시대에 걸 맞는 산악회로 재탄생하기 위해 이원용, 윤남국, 이철홍, 최승문, 최용선 김유득, 이춘옥 등이 경기도지부를 재결성하며 한국산악회 100년을 향한 명예회복에 나섰다.
“부족하지만 한국산악회 70여년의 시대정신을 계승하고, 화려했던 영광을 재현하기 위해 신발 끈 조여 매고자 합니다, 경기도지부가 전국 다른 지부보다 모범이 되고자합니다. 한국산악회가 갖고 있는 전문성은 다양화 사회의 핵심이라 생각하고, 등산지도자 양성 및 지도, 자연보호캠페인, 회원저변확대와 지난 4월 의정부시와 체결한 산림청 숲길 체험지도사 양성 등을 통해 산악전문단체로서 자리매김하고자 합니다”라며 경기도지부 비전을 제시했다.
이원용 경기도지부장은 부인 사이에 2남을 두었고, 현재 미8군 94헌병대보안감독관으로 활동하고 있다. 취재/ 현성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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