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수첩/ 일본과 욱일기
사진출처/ 영화 '군함도'의 한 장면
기자수첩/ 일본과 욱일기
욱일기는 일본 제국주의 및 군국주의의 상징이다. 1870년 일장기가 일본 국기로 지정됨과 동시에, 욱일기가 일본 육군의 군기로 지정되었다. 이후 1889년 욱일기는 일본 해군에서도 쓰이기 시작, 그리고 일본이 차츰 군국주의로 치달으면서 욱일기의 사용빈도도 늘어났고, 많은 제국주의적 침략전쟁에 사용되었고 중일전쟁과 태평양 전쟁에서도 사용되며 일본군을 상징하는 깃발로 자리 잡았다. 이 시기에 일본 제국은 많은 전쟁을 일으켰고 자연스럽게 욱일기의 등장도 늘어났으며 이로 인해 욱일기는 주변국에게 일본 제국의 상징으로 인식되었다.
욱일기의 원 중앙은 '일장'이라 하고 외곽으로 뻗은 선은 '욱광'(旭光)이라 하며, 욱광이 펼쳐지는 디자인은 옛날부터 일본에서 전통적으로 쓰였다. 메이지 유신을 거치면서 전통적으로 쓰여 오던 욱광 문양을 응용해 욱일기를 만들었고 이를 자신들의 군대의 상징으로 사용한 것이다.
‘2018 대한민국 해군 국제관함식’은 10월 10∼14일 제주민군복합관광미항(제주해군기지)에서 개최된다. 이 관함식에 일본은 전범기인 욱일기를 게양할 것으로 알려져 논란이 되고 있다. 국제관함식은 10년마다 우방국 함정과 함께 바다에서 이뤄지는 해상 사열식이다. 올해는 14개 국가 12척의 관함이 참가한다. 우리나라는 건국 50주년을 기념해 1998년 시작해 올해로 세 번째를 맞았다. 지난 2008년 일본 해상 자위대는 욱일기를 걸고 관함식에 참석했었다. 이번에도 일본은 우방국의 자격으로 참석하는데 또 욱일기를 게양하겠다는 뜻을 분명히 해 우리국민들의 분노를 사고 있다.
특히 국내 최대 보수단체인 한국자유총연맹은 10월 1일 낸 성명에서 "일본 해상자위대의 제주 국제관함식 참가를 환영한다. 그러나 일본 해상자위대는 관함식 해상 사열식에서 일본 전쟁범죄의 상징인 욱일기를 게양하지 말아야 한다"고 밝혔다. 그리고 우리나라 해군은 욱일기가 아닌 태극기와 자국기인 일장기를 게양해달라고 일본 측에 요청했다. 해군 관계자는 “해상 사열에 참가하는 모든 국가에 태극기와 자국 국기를 달아 달라고 협조를 요청했다”며 “일본도 이 협조에 따라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나 일본은 요지부동이다.
9월 28일 오노데라 이쓰노리 일본 방위상은 기자회견을 열고 “자위함 깃발 게양은 일본 국내법상 의무화돼 있어 당연히 거는 것”이라며 “유엔해양법조약에서도 군대 소속 선박의 국적을 표시하는 외부 표식에 해당한다. 제주관함식에 갈 경우 당연히 달 것”이라고 주장했으며 해상 자위대 간부도 29일 산케이신문에 “국적을 표시하는 자위 함기는 국가 주권의 상징이기도 하다”며 “욱일기를 함선에서 내리라고 하는 것은 비상식적인 데다 예의가 없는 행위다. 수용할 수 없다”고 했다. 그리고 일본 정부와 해상자위대는 욱일기를 달지 못하면 행사에 참석하지 않겠다는 입장을 밝히기도 했다.
일본은 지난 평창 겨울 올림픽 때 남북이 공동 입장하면서 사용했던 한반도기에 독도를 빼라는 주장에 우리나라 정부는 이를 수용하고 독도를 한반도기에 넣지 않았었다. 그런데 욱일기는 일본 군국주의와 침략전쟁의 상징으로 욱일기를 달겠다는 것은 일본은 아직까지도 대한민국이 자신들의 식민지인 것으로 아는 것인지 아니면 우리를 깔보고 있는 것인지 정말 가슴이 먹먹하다.
그런데 우리나라의 뜻과는 상관없이 일본의 누리꾼은 "당당히 내걸어야 한다. 전혀 문제가 없다"라며 "진짜 문제는 (한국인들의) 뇌에 있다"고 모욕적인 발언을 쏟아냈으며 또 다른 누리꾼은 "가여운 나라. 안타깝다"라고 말했고 "한국과 아예 단절하자"라는 강경한 주장을 외치면서 "과거가 떠올라서 그러는 것 같다. 두 번 침략할 일 없으니 걱정하지 마라"며 우리나라를 조롱하고 있다. 우리나라 국민이면 욱일기를 보면 분노를 느끼고 있다. 왜냐하면 욱일기는 군국주의의 상징이고 일본제국주의를 찬양하기 위해 만들어진 것이기 때문이다.
글/ 현성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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