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성주 국장의 '보수란 무엇인가?'
보수란 무엇인가?
보수주의(保守主義, Conservatism)는 관습적인 전통 가치를 옹호하고, 기존 사회 체제의 유지와 안정적인 발전을 추구하는 정치이념을 말한다. 상대적으로 급격한 사회 변혁을 추구하는 진보주의와 반대되는 개념으로 사용되는 용어다. 보수는 현상 유지를 하거나, 점진적이고 안정적인 발전을 추구하는 등 다양한 의미를 지니고 있다.
보수는 진보와 함께해야
보수와 진보의 예를 한 번 들어보자 미국의 남북전쟁은 사실상 보수와 진보의 전쟁이었다. 남북전쟁이 일어난 것은 미국의 산업화가 발전하던 북부 공업지역 자본가들이 노동력의 부족을 느끼면서 아프리카 노예들을 요구하자 노예로 독식하던 남부의 면화농장주들이 반대로 전쟁이 일어난 것이다.
같은 자본가들의 노동력을 얻기 위한 전쟁에서 기존의 노예시장의 활성화로 부를 차지하던 남부의 농장주들은 북부의 흑인 노예 해방의 반대한 것은 보수의 입장에서 새로운 개혁을 반대한 것이 되고, 북부의 산업화 자본주에겐 새로운 노동력의 시장을 만드는 진보가 된 것이다. 지금와서 남북전쟁은 노예 해방이라고 부르지만 시작은 그것이 아니었다. 북부에서는 흑인마저 군대에 입대를 시켜서 전쟁에 이기면 노예제도를 없애주겠다는 약속을 하게 되었으니. 따지고 보면 노예 해방이라고 부르지만 보수와 진보의 대결이었다 해도 과언이 아니다.
몇 년 전부터 우리사회는 보수와 진보는 서로 무슨 적을 상대로 전쟁을 하는 것 같은 양상을 보이고 있는데 이런 현상은 결코 바람직하지 못하다. 지금은 보수 진보 두 진영은 모두 상대방의 비판을 겸허히 받아들이면서 밝은 미래를 향하여 함께하는 ‘사상체계’ 정립이 필요하다.
보수는 진보의 걸림돌이 아니다. 또한 진보는 보수의 장애물이 아니다. 서로 호환하며 함께 나아가야 하는 것이다. 진보는 새롭고 참신하게 미래를 보며 나아가고 보수는 옛 가치관중 옳은 것을 지키며 새것을 배우고, 옳은 것을 동조하며 옳지 못할 때는 충고하는 것이다. 또한 진보는 옛 것에서 배울 것은 배우며 버릴 것은 버리고 동조해야 할 것은 동조하며 함께 나아가야 하는 것이다.
보수의 가치로 슬기롭게 넘어가야
온고지신(溫故知新) 이라는 사자성어가 있다. 옛 것을 익히고 새 것을 안다는 뜻으로 과거 전통과 역사가 바탕이 된 후에 새로운 지식이 습득되어야 제대로 된 앎이 될 수 있다는 말이다. 이것이 진정한 보수의 가치일 것이다. 이 말처럼 보수가 '온고' 뿐만이 아니라 '지신' 또한 겸비해야 한다.
옛것을 익힌다는 것은 유익한 것이다. 조상들의 지혜나 기존에 있었던 가치들, 정신들을 계승하고 지킨다는 것은 대단히 중요한 일이다. 특히나 요즘 같은 정보화 사회, 과학이 초고속으로 발달하는 시대에는 매일같이 쏟아지는 새로운 정보와 신기술들로 인하여 옛 것이 소홀히 여겨질 수 있게 된다. 이럴 때 일수록 보수의 가치로 슬기롭게 넘어가야 할 것이다. 그렇다고 진보가 잘못된 것은 결코 아니다.
“20대에 사회주의(진보)자가 아니면 바보고 또한 50이 넘어 아직도 사회주의자면 그 또한 바보”라는 말이 있다. 이 말의 의미는 현대 사회에서는 자본주의의 모순에 반발하는 사회주의는 진보로 분류할 수 있는 반면, 경제적 자유주의는 보수에 가깝다. 보수로 분류할 수 있는 여러 사상이나 정치 집단이 있으며, 그 스펙트럼도 다양하기 때문에 나이에 따라 자신의 생각이 달라지고, 달라져야 한다는 의미인 것이다. 현성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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