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세중의 시론/ 강자를 다스리는 지혜. 이소사대(以小事大)
시론/ 강자를 다스리는 지혜. 이소사대(以小事大)
한반도는 허리 짤린 통한의 분단국가이다. 얼마나 비통한가를 사강(四强)들은 모른다. 왜냐하면 허리 잘린 이유가 외세의 조정에 의한 갈라진 이념의 꼭두각시로 남북한 국민들만 비통한 세월을 반세기가 넘도록 지속되어 왔다.
그 원흉들이 사강(四强) 외세에 당당히 맞서지 못하고 이리저리 휘말리고 그들의 눈치에 종속되어 약소국의 비애를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반만년 역사 이래로 한반도 조선 땅을 지키는 일은 국가의 중대사다. 걸핏하면 얕잡아보고 노략질하고 도둑질하고 살육하고 마치 자기들의 속국인양 맘대로 갖고 놀았으니 그 피해는 말로서 형언 할 수 없는 지경이다.
우리는 중국의 수(隋), 당(唐) 변방의 오랑캐 무리들. 왜적들의 침략으로 하루도 편한 날이 없이 당해왔다. 게다가 양반 사대부들은 강탈 수탈 횡포로 백성들을 폭압하고 그들에게 따르지 않으면 무차별 행패를 부리기 일쑤였다.
그러나 천인 무도한 외세의 침입과 난동, 무기력한 양반 세력의 폭압들을 극복 할 수 있었던 것은 우리의 이소사대(以小事大) 저항 정신이었다. 이소사대(以小事大)를 잘못 해석 하는 이가 있는데 이소(以小)의 개념을 제외한 사대주의(事大主義)만을 강조하여 강한 자 강한 외세를 섬기고 받드는 것으로 이해되어 적대시하는 말로 상징되어 왔지만 사실은 앞의 이소(以小)라는 말을 이해 못하기 때문이다.
작은 것으로 큰 것을 섬긴다가 아니라 작은 것으로 큰 것을 도모하거나 이겨낸다는 말이다. 그러한 역사적 사실은 고구려의 을지문덕 장군이 중국 수(隋)나라의 군대를 크게 물리친 살수대첩(薩水大捷)의 승리에서 알 수 있다. 우리나라 씨름에서도 나타난다. 오늘날에도 전해오고 있는 씨름의 기술 중에 업어치기가 그 대표적이다.
강한 힘을 가진 강자 스스로 그들의 강하되 우매함으로 하여금 넘어지게 한다는 말이다. 강한자의 힘에 스스로 힘을 실음(쏠리게 함)하게 하는 것이다. 강한 힘 자체는 어리석음이 있기 때문에 강한 힘에 맞서기보다는 그렇게 하도록 유도시키는 일이 지혜로운 씨름의 원리이다.
맞서 싸우기보다는 자기 힘에 지쳐버리게 하는 것, 마구 눌러 꼼짝 못하게 하는 사이에 힘 안들이고 다리를 걸어 넘어 트리는 일, 안중근 의사, 윤봉근 의사가 적의 중심에서 한방의 쐐기를 박는 일, 전체가 무너져 버리게 하는 일이며 서슬이 시퍼런 적개심을 열로 다스리지 않고 냉철한 비웃음으로 처리하는 것, 평창 올림픽의 금메달리스트들이 금메달을 성취하는 경우와 같다.
결승에 다다른 앞선 자의 방심을 이용하여 마지막에 한방 한발자국 앞서서 승부를 가지는 것과 같은 맥락이다. 우리는 성난 트럼프와 대결하면 안 된다. 그는 역시 고단수이기 때문에 뒷덜미를 치는 행위로 우리를 포위하려고 한다.
우리는 그의 말을 거의 들어주면서 결단코 그렇게 보이는 척 하면서 따르지 아니 한다. 왜냐하면 그는 역시 우리의 뒤를 치기 때문에 그땐 역으로 트럼프보다 더하게 화를 내는 것처럼 하면서 한수 위로 당당히 승부를 겨루어야 한다. 선인들의 이소사대(以小事大)의 명쾌한 씨름 원칙이다.
글/ 무세중(통일 예술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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