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성주의 문화에세이 '에코세대'
문화에세이 '에코세대'
요즘 ‘에코세대’에 대한 사회적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한국전쟁이 끝난 55년 이후 65년 사이에 출생한 사람들을 베이비부머(Baby Boomer) 세대라고 부르는데 에코(Echo·메아리)세대는 베이비부머의 자녀들을 의미한다. 산 정상에서 소리치면 얼마 후 메아리가 되돌아오듯 베이비부머 세대가 메아리(Echo)처럼 다시 출생 붐을 일으켜 태어났다는 의미에서 네코세대라는 말이 만들어졌다.
<우리의 미래며 희망인 에코세대>
에코세대는 우리나라 인구의 20%를 차지하고 있다. 이들은 풍족한 환경에서 자라 유행에 민감하고, 쇼핑을 좋아하며, 컴퓨터와 IT에 능하지만 학자금 대출이나 취업난 등으로 인해 사회 진입에는 어려움을 겪고 있기도 하다. 특히, ‘삼포세대(三抛世代)’로 취업난으로 인해 취업 결혼 출산을 포기해 ‘헬조선’같은 사회적 이슈를 만들기도 했다. 아무튼 베이비부머 세대와 에코세대의 삶은 달라도 너무 다르다.
우리나라의 교육열을 반영하듯 에코세대는 전문대 이상의 대학을 나온 비율이 75.7%로 베이비부머세대의 대학진학률 보다 (27.7%) 3배나 높았다. 또한 두 세대에서 특히 여자의 차이가 더 두드러진다. 남자의 경우 에코세대와 베이비부머 세대 모두 제조업에 종사하는 사람이 많지만 여자 베이비부머 경우는 숙박 음식업, 여자 에코세대는 교육 서비스업에 종사하는 사람이 가장 많다. 그러다 보니 엄마는 식당에서 일하고, 딸은 교사나 학원 강사 등으로 일하는 경우가 많다고 한다.
에코세대는 베이비부머에 비해 미혼 비율도 상대적으로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베이비부머 세대는 83.5%가 배우자가 있고 이혼(8.5%), 사별(4.3%), 미혼(3.7%) 순으로 나타났지만 에코세대는 미혼이 82.4%로 압도적인 비율을 차지했고 배우자가 있는 이들은 17.1%에 불과했다. 25세 기준 미혼 비율은 베이비부머가 45.5%, 에코세대가 91.7%로 뚜렷한 차이를 나타냈다.
또한 기혼여성의 평균 초혼연령은 베이비부머가 24.0세, 에코세대는 25.3세로 조사됐다. 기혼여성만 놓고 보면 에코세대가 부모들보다 1.3세 늦게 결혼하는 셈이다. 그리고 출산율도 에코세대가 베이비부머보다 낮았다. 기성여성의 평균 출생아수는 베이비부머가 2.04명, 에코세대가 1.10명을 기록했다. 출산 자녀수도 베이비부머는 2명의 비율이 가장 높았지만 에코세대는 1명을 출산한 이들의 비율이 절반 가까이를 차지했다.
새로운 사고와 행동으로 뭉쳐진 에코세대의 등장은 구세대와 힘겨루기 등 사회발전의 원동력이 되기도 한다. 에코세대는 한국이 경제적으로 풍요로워져 문화소비를 시작하면서 태어난 세대다. 또한 우리나라가 민주화 국제화로 다원주의적 가치를 내면화해가는 시기에 성장했기 때문에 우리나라 현대사의 콤플렉스로부터 자유로운 세대이기도 하다. 그렇기 때문에 에코세대는 개인주의적 성향이 강하고 감성에 민감하며 소비 문화 유행의 주역들이며 에코세대는 인터넷을 활용하면서 기존의 사회질서를 강력히 거부하는 세대이기도 하다. 그렇기 때문에 이들은 우리의 미래며 희망인 것이다.
현성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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