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성주 기자수첩/ 겸손해야 할 여당, 다 바꿔야 될 야당
기자수첩/ 겸손해야 할 여당, 다 바꿔야 될 야당
이번 6.23지방선거는 여당의 이른바 싹쓸이 승리로 끝이 났다. 이번 선거에서 나타난 걸과는 문재인 정부에게 더 많은 힘을 실어주고, 보수 야당들에게는 보다 철저한 반성과 개혁을 요구하는 국민들의 목소리가 오롯이 담겨있다.
이번 선거는 지방선거였지만 문재인 정부 출범 1년 만에 치르는 선거여서 중간평가의 성격이 강했으며 특히 미니 총선이라 불릴 만큼 전국 12곳에서 국회의원 재·보궐선거가 동시에 치러졌기에 더욱 그랬다. 이번 선거에서는 남북회담이나 북미회담 같은 역사적인 중대사 앞에 희망과 비전을 제시하지는 못하고 이합집산과 내홍만 일삼았던 보수 정치권이 유권자들의 철퇴를 맞은 건 당연한 결과였다.
이번 선거에 참여한 유권자들은 소중한 참정권을 지키는 성숙한 주권의식을 보여주었다. 그 결과 유권자들은 소중한 참정권을 지키는 성숙한 주권의식을 보여줌으로써 1995년 첫 지방선거(68.4%) 이후 두 번째로 높은 투표율(60.2%)을 보였다.
이제 여당은 이번 승리에 자만하지 말아야 한다. 기자가 만나본 많은 경기북부의 많은 주민들은 이번 여당의 승리는 그들이 잘해서라기보다 야당이 지리멸렬했기 때문이며 남북과 북미 간 평화 분위기 조성, 그리고 문재인 대통령의 높은 인기에 편승한 결과라고 입을 모았다. 이제는 자신들이 몸답고 있는 당을 위해 노력하지 말고 국가와 국민들을 위해 무엇을 어떻게 해야 하는지에 대해 다시 한 번 신발 끈을 동여매라는 의미인 것이다. 그리고 행정부의 지나친 독주를 견제하고 제동을 거는 정직하고 바른 소리를 내라는 쓴 소리 꾼 역할을 제대로 하라는 의미도 담겨 있었다.
역대 선거 중 가장 처절한 패배를 당한 야당은 왜 이런 결과가 나왔는지 석고대죄 하는 심정으로 당을 개편하고 정리해야 하고 반대를 위한 반대 같은 구태의연한 사고를 버려야 할 것이다. 선거 내내 야당은 경남지사 후보의 드루킹 댓글조작 사건과 경기지사 후보의 막말과 여배우 스캔들, 북·미 정상회담 성과에 대해 문제를 제기했으나 선거에 전혀 영향을 미치지 못한 사실에 대해 보수 야당은 반성하고 자신들이 선거에 임하는 자세가 얼마나 잘못되었는지에 살펴봐야 한다.
또 이번 선거에서 우리 국민들은 야당의 교만과 헛된 공약들에 대해 분노와 실망, 그리고 상처가 얼마나 컸는지를 알게 되었다. 이제 정부와 청와대, 북경기단체장들은 자기편이 아니면 배척하고 공격하는 자세를 버리고 광범위한 스펙트럼 속에서 인재를 구하고 의견을 청취하는 열린 자세를 보여줘야 할 것이다.
이것이 문재인 정권이 주장했던 개혁의 시작이고 완성이라고 볼 수 있다. 닫힌 마음으로는 절대 분열을 극복할 수도 없고 앞으로 나아 갈 수도 없다. 또한 개혁은 어느 한편에서만 이뤄지는 것이 결코 아니다. 중앙정부와 지자체, 여당과 야당 등 모든 정치권 인사들이 개혁의 의지를 강하게 보여주어야 적폐도 청산되고 바람직한 방향의 국가 개혁이 이뤄질 수 있는 것이다. 이것이 바로 이번 선거에 나타난 유권자들의 표심이었다.
정치인은 선거결과로 모든 것을 말한다. 이번 선거가 이런 사실을 제대로 보여주었다. 무 논리와 어깃장(순순히 따르지 않고 반항하는 말이나 행동)을 놓으며 입에서 나오는 대로 막말을 쏟아낸 야당대표의 발언이 이번 선거결과를 잘 대변해 주고 있다. “여론조사도 전부 거짓이다” “문대통령의 실제 지지도는 40%밖에 안 된다” “선거 한 번 해보자. 실제 선거하면 6곳 이상의 광역단체에서 이길 수 있다” 등의 근거 없는 자신감에 국민들은 실망한 것이다.
원숭이는 나무에서 떨어져도 원숭이지만 선거에서 떨어진 정치인은 절대 정치인이 아니라는 농담이 있다. 이번 선거에서 우리국민들은 많은 것을 느꼈고 정치인들 역시 많은 것을 배웠을 것이다. “겸손해야 할 여당, 다 바꿔야 될 야당”이라는 이 기사의 제목처럼 겸손하고 바꾸고 개혁해야 할 것이다.
글/ 현성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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