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성주, 나도 한 때는 청춘이었고 화려했으며 잘 나갔었다
기자수첩
나도 한 때는 청춘이었고 화려했으며 잘 나갔었다
영국의 보수주의 정치인 에드먼드 버크(1729~1797)는 편견에 대해 “우리는 오래된 편견을 던져 버리는 대신 그것을 상당히 소중히 여기고 있다. 더욱 수치스러운 것은 그것이 편견이기 때문에 소중히 여긴다는 점이다”라고 말했다. 즉 자신이 가지고 있는 편견이 무엇인지 아무 것도 모르면서 그 편견을 마치 자신만의 높은 안목이라고 믿고 있는 사람들의 생각을 꼬집은 말이다.
편견(偏見)의 사전적 의미는 다음과 같다. “공정하지 못하고 한쪽으로 치우친 생각”이다. 우리 모두 가만히 생각을 해보자 나는 과연 편견이 없는지. 정치적인 사람들의 편견에 대해 20여 년 전에 심리학자들은 편견을 가진 사람들은 보수 우익들만의 사고(思考)라고 주장했으며, 이와 관련, 일반화된 편견 또는 심리적 불관용 같은 용어를 만들기도 했다. 그러나 지금에 와서는 편견은 좌우를 막론하고 똑같이 나타나는 현상이라고 심리학자들은 주장하고 있다. 어쨌든 우리는 정치적이든 사회적이든 사람에 대한 편견은 버려야 할 것이다.
2017년도 서서히 저물어 가고 있다. 의정부 전철역 인근에는 지금도 노숙자들이 구걸을 하면서 추운 겨울을 보내고 있는데 아마 많은 사람들은 그들을 보고 어떤 생각을 하고 있을까? 기자와 절친인 이관일 시인의‘똥’이라는 시가 있는데 우리들에게 많은 생각을 갖게 만든다.
똥
쟤를 보고 더럽다고 냄새난다고 구박하지 말라
쟤도 한 때는 푸짐하고 맛있는 음식이었다
다만 내 몸속에 들어와 채이고 빼앗기고 뜯겨서
저렇게 된 것이니 너무 구박하지 말라
지금의 내 인생을 보고 좌절하지 말라
나도 한 때는 청춘이었고 화려했으며 잘 나갔었다
다만 세상 속으로 들어가 채이고 빼앗기고 뜯겨서
이렇게 된 것이니 너무 좌절하지 말라
나도 한 때는 청춘이었고 화려했으며 잘 나갔었다
그리고 편견과 더불어 또 하나의 안 좋은 생각은 고정관념이다. 고정관념은 무조건 부정적인 것만 있을 거라는 고정관념도 있는데, 간혹 긍정적인 고정관념도 존재한다. 대표적으로 유대인이나 아시아인은 수학을 잘 할 것이라는 고정관념이 그렇고 흑인은 랩과 운동을 잘 할 것이라는 고정관념이 그것이다. 그리고 부정적인 고정관념은 "가난한 사람은 정직하고, 부유한 사람은 교활하다" 또는 “쟤는 여자라서 수학 같은 건 못 해" "쟤는 흑인이라서 IQ검사 점수가 낮을 거야" 라는 것들이다.
영하의 날씨가 시작되는 요즘 우리들은 자신과 비교 할 때 한심하고 불쌍한 사람들을 보고 어떤 생각을 하고 있을까? 무조건 한심하고 노력을 안 해서 저렇게 되었다고 손가락 짖을 하고 있지 않을까? 편견과 고정관념에서 우리는 벗어나야 할 것이다. 기자 역시 올해를 보내면서 신문 지면에 혹시 편견과 고정관념을 가지고 기사를 썼는지 깊이 생각해 봐야겠다. 어쨌든 모든 사람들은 한때 “나도 한때는 청춘이었고 화려했으며 잘 나갔었다”글/ 현성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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