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노원 교수의 살며 살아가며 "호상好喪이라고요?”
살며 살아가며
"호상好喪이라고요?" 이런 말 제발 쓰지 맙시다
기온이 떨어지는 환절기를 맞이하면 안타깝게도 연로하신 어르신들의 부고소식을 자주 접하게 된다. 그런데 부고소식을 접한 후 한달음에 달려간 장례식장. 하지만 정작 장례식장의 예절에 대해 잘 모른다면 어떻게 될까? 옛날 장례식장복장은 평상복이 한복인지라 화려하지 않은 흰색 한복을 입고 가는 것이 예의였지만 서양문화가 유입이 되면서 양복을 입는 것이 예를 갖춘다는 인식으로 변화함에 따라 무채색계통의 양복을 입는 것이 장례식장의 복장으로는 가장 좋다. 또한 화려한 액세서리나 향수 등은 자제하고, 모자나 외투를 걸치셨을 경우에는 절하기 전에 먼저 벗어놓는 것이 예의다.
장례식장에서 절하기 이전에 분향이나 헌화를 하는데 분향을 할 때는 오른손으로 향을 집어 촛불위에서 불을 붙인 후, 왼손으로 가볍게 흔들어 끄고, 향을 든 오른손을 왼손으로 받친 상태에서 향로에 놓는다. 헌화는 오른손으로 꽃줄기를 잡고 왼손으로 오른손을 받친 후, 꽃봉오리가 영전을 향하도록 올려놓으면 된다. 유교의 경우에는 분향 후 절을 하고, 기독교는 헌화 후 기도를 하면 된다. 신위를 향하여 두 배 반절을 하고 난 후 몸을 돌려 상주를 바라보고, 맞절을 하면 되는데 많은 사람들이 맞절을 한 이후에 상주와 얘기를 나누는 경우가 많은데, 가능하면 간단하게 위로의 말을 전하고 긴 얘기는 상주가 문상객의 식사자리로 왔을 때 나누면 된다.
특히 위로의 말이라고 “호상(好喪)이라서 다행입니다”라고 하는데 절대 사용하면 안 되는 말이다. 풀이하자면 “잘 죽어서 다행입니다‘라는 뜻이기 때문이다. 가까운 친인척이나 지인의 부고소식을 듣게 되면 가급적 빠른 시간에 장례를 도와주는 것이 도리이나 그럴 여건이 되지 않거나, 장례에 대한 내용을 잘 모를 경우에는 2일차에 문상해도 무방하다. 다만, 친인척의 경우에는 많은 도움이 되지 않더라도 최대한 빠르게 장례준비를 도와주는 것이 좋다.
일반 문상객의 경우에는 조문을 한 이후, 장례 도우미분들의 안내를 받아 자리를 잡은 후 식사나 주류를 마시는데 이전에 가정집에서 장례를 치를 때는 2박 3일간 손님이 계속 시끌벅적하게 자리를 지키는 것이 예의라고 생각되었지만 최근에는 12시에서 1시쯤에 상주들도 쉬어야 하므로 자리를 비켜주는 것이 예의다.
글/ 송노원 교수(신한대학교 사회복지학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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