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성주의 기자수첩 "애국에는 진보와 보수는 없다"
현성주의 기자수첩 "애국에는 진보와 보수는 없다"
그동안 우리나라는 진보와 보수의 양극대립으로 치열하게 대립하면서 서로가 서로에게 날카로운 각을 세웠다. 보수는 진보를 향해 좌파니 혹은 빨갱이라 하면서 비난했으며, 진보 역시 보수를 향해 시대착오적인 사고를 가진 멍청한 집단이라고 비난했었다. 이처럼 자신들의 주장에 맞지 아니 하면 잘못된 집단이라고 매도하면서 자신들만의 주장이 진정한 애국이라고 했었다. 즉 상대의 집단들은 모두 다 매국이라는 것이다.
지난 6일 문재인 대통령은 서울 동작구 국립 서울현충원에서 열린 제62회 현충일 추념식에 추념사를 통해 "애국의 역사를 통치에 이용한 불행한 과거를 반복하지 않겠다"며 이어 "애국에는 보수·진보 없다. 전쟁의 후유증을 치유하기보다 전쟁의 경험을 통치의 수단으로 삼았던 이념의 정치, 편 가르기 정치를 청산하겠다"고 밝혔다.
대한민국은 식민지에서 분단과 전쟁. 그리고 가난과 독재와의 대결로 너무나 많은 국민들이 시련을 겪었다. 하지만 우리 국민들의 애국심으로 우리는 한강의 기적과 함께 민주주의의 성공도 함께 이루었다. 이런 성공은 독립운동가의 품속에 있던 태극기와 가슴 속의 불탔던 독립의 갈망, 한국전쟁에서 한 뼘의 땅이라도 더 확보하기 위해 고지쟁탈전 등 수많은 전투애서 목숨을 바친 국군장병들, 열사의 땅 중동에서 땀 흘리며 한 푼의 달러를 벌기 위해 고생한 근로자들, 그리고 뜨거운 막장에서 탄가루와 땀으로 범벅이 된 채 석탄을 캔 파독광부와 병원의 온갖 궂은일까지 견뎌낸 파독간호사들이 보내준 귀한 외화. 4.19 5·18과 6월 항쟁 등 이 땅의 민주화를 위해 목숨을 내어 놓은 수많은 시민과 젊은 학생들, 서해를 지킨 용사들과 그 유가족의 눈물 등이 있었기에 우리는 지금과 같은 민주주의의 꽃을 피울 수 있게 되었다.
그러나 가장 중요한 점은 이들 모두는 진보도 보수도 아닌 조국에 대한 애국만이 자신들의 진정한 이념으로 가지고 있었다는 사실이다. 날아다니는 새들은 날개가 두 개가 있기에 하늘을 날수 있듯이 애국에는 보수와 진보라는 두 개의 날개가 있어야 앞으로 나아 갈 수 있는 것이다. 바로 보수와 진보의 두 세력은 나라를 망치기 위해 존재하는 것은 절대 아니기 때문이다.
진보는 더 나은 미래를 향해 나아가는 미래지향적인 사고(思考)이며 보수는 새로운 것이나 변화를 적극적으로 받아들이는 것 보다 전통적인 것을 선호하며 유지하려는 생각이다. 그러나 누가 틀리고 맞는다는 것은 아니고 민주주의는 다양한 생각을 가진 국민들로 이루어져 있기 때문에 누가 옳고 누가 잘못된 생각이라는 논리에서 우리들은 빨리 벗어나야 할 것이다.
문재인 대통령이 현충일 맞아 “애국에는 진보와 보수는 없다”라고 밝힌 것처럼 이제는 우리 스스로 상대방을 안아주면서 대한민국의 더 밝은 미래를 향해 나아가야 할 것이다. 불과 100여 년 전의 절대 왕정 시대에는 왕이 국가의 주인이었다. 따라서 왕(정부)에게 충성하는 것이 국가에 대한 충성이었고 애국이었다. 그러나 지금의 민주주의 국가에선 모든 국민들이 국가의 주인이다.
따라서 자기 자신과 주변 사람들 모두에게 좋은 일을 하는 것이 국가에 대한 충성이고 애국인 것이다. 정직하게, 성실하게 일하고 부모에게 효도하고 배우자에게 충실하며 친구들과 즐겁게 지내고 자식들을 훌륭하게 키워내고, 주변에 괴로워하는 사람 이 있으면 돕는 것이 어쩌면 진정한 애국일 것이다. 아무튼 호국 보훈의 달인 6월을 맞이해 애국이 무엇인지 한 번 생각해 보았다. 현성주 기자
|
|
[ Copyrights © 2010 북경기신문 All Rights Reserved ]
|